[스포츠조선 이종서 기자] 1등은 괜히 하는 게 아니었다.
한화 이글스의 공식 유튜브 '이글스TV'는 56.6만명(12일 기준)의 구독자를 보유하고 있다. 10개 구단 중 압도적 1위로 2위 KIA 타이거즈 공식 유튜브(41.5만명)에 15만명 넘게 차이가 나는 수치다.
지난 10일과 11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퓨처스 올스타전과 올스타전. '이글스TV'는 남다른 장소 하나로 부러움의 대상이 됐다.
이번 올스타전은 남모를 열악한 환경 속에서 진행됐다. 잠실구장 철거 전 치르는 마지막 올스타전인 만큼 구장의 한계도 있었다. 10개 구단 관계자가 모이는 자리였지만, 앉을 자리가 부족했다. 구단 유튜브팀의 사정은 더욱 좋지 못했다. 노트북 펼쳐 놓을 공간이 없어 바닥에 앉아서 찍은 영상을 옮기고 편집하는 구단이 대부분이었다.
인터뷰 영상 찍는 공간 확보도 그야말로 '전쟁'이었다. 중앙문 근처에 선수들이 북적거리면서 동선이 겹쳤다.
반면, '이글스TV'의 취재 환경은 달랐다. 캠핑카 한 대를 빌려 잠실구장 한구석에 놓았다. 선수와 구단에 할당된 주차 공간을 활용했고, 새벽에 와서 주차를 마쳐 교통 혼잡 우려도 지웠다.
한화 이글스TV 관계자는 "올스타전 취재를 여러 해 경험하면서 우리만의 취재 공간이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고, 캠핑카를 활용해 선수들의 휴식 공간이자 콘텐츠 제작 공간을 마련해보자는 아이디어를 떠올렸다"라며 "말하자면 미니 이동식 스튜디오다. 카메라를 들고 선수들을 따라다녀야 하는 입장이지만, 그동안 쌓은 노하우를 통해 선수들이 찾아올 수 있도록 해보자는 생각에서 출발한 아이디어"라고 배경을 설명했다.
추가적인 예산이 들어가는 일이었지만, 구단도 흔쾌히 지원했다. 이 관계자는 "회사에서도 아이디어를 듣고 올스타전 참가 선수들과 직원들을 위해 흔쾌히 지원을 해주신 덕분에 좀 더 쾌적한 환경에서 촬영 및 휴식이 가능해졌다"고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선수들의 반응도 뜨거웠다. 무더위에 습도까지 높은 날씨에 한화 선수단은 편하게 인터뷰를 할 수 있었다. 퓨처스 올스타에 참가한 원종혁은 "너무 좋다. 다른 선수들은 땀을 뻘뻘 흘리면서 인터뷰를 하더라"고 고마움을 전했다. 또한 선수단 가족 역시 무더위를 피해 휴식을 취할 수 있는 공간이 됐다. 또한 편안한 캠핑카에서 비하인드 스토리 등을 생생하게 전달할 수 있었다.
현장의 작은 불편함을 놓치지 않고 새로운 아이디어로 연결한 결과는 대성공이었다. 남다른 기획력과 구단의 전폭적인 지원은 왜 '이글스TV'가 구독자 1위로 사랑받고 있는지 증명하기에 충분했다.
이종서 기자 bellstop@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