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이현석 기자]어쩌면 마지막 카드가 될 수도 있다. 이탈리아 축구를 위해 레전드가 나섰다.
이탈리축구연맹(FIGC)은 13일(한국시각) '파올로 말디니가 FIGC의 기술 이사로 임명됐으며, 레오나르도는 고문으로 선임됐다'고 공식 발표했다.
FIGC는 '조반니 말라고 회장은 파올로 말디니가 FIGC 기술 이사직 제안을 수락했다는 소식을 매우 기쁘게 발표한다'며 '말디니는 자문위원인 레오나르도 와 함께 기술 이사직을 수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말라고 회장은 "말디니가 FIGC 테크니컬 부문을 총괄할 적임자라고 생각했다. 이는 성인 뿐만 아니라 유소년 레벨까지 전 과정을 아우른다. 2주 동안 모든 프로젝트를 논의했고, 레오나르도를 컨설턴트로 참여시키는 데 흔쾌히 동의했다. 이번 4년 임기는 2030년 월드컵과 그 사이에 열리는 유럽 선수권 대회까지 우리를 이끌어갈 것이다"고 밝혔다.
이탈리아에게 2026년 북중미월드컵 플레이오프는 굴욕의 시간이었다. 이탈리아는 유럽 예선 플레이오프(PO) A조 결승에서 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에 연장 혈투 끝에 1대1로 비긴 뒤 승부차기에서 1-4로 무릎을 꿇어 본선행이 좌절됐다. 무려 3번째 좌절, 2014년 브라질 월드컵 이후 이탈리아는 3회 연속 월드컵 문턱에도 닿지 못했다.
월드컵 4회 우승에 빛나는 국가의 모습이라고 보기에는 초라한 현실이다. 2020년 유로 우승까지도 거머쥐었지만, 월드컵 본선행이라는 만회에는 실패한 이탈리아다. 일부 언론에서는 이탈리아가 월드컵 참가를 위해선 개최국으로 나서는 수밖에 없다는 주장까지 나오기도 했다. 12년 동안 월드컵과 멀어진 이탈리아에는 충분히 고민할 수밖에 없는 선택지다.
실망감에 빠진 아주리 군단의 선택은 레전드 선임이었다. 말디니는 지난 1985년 밀란에서 프로 데뷔에 성공한 이후, 2009년 은퇴할 때까지 AC밀란에서만 뛴 원클럽맨이자 레전드다. 이탈리아 대표팀에서도 마찬가지였다. 1990년 이탈리아 월드컵 3위, 1994년 미국 월드컵 준우승 등 굵직한 역사에 함께 했다.
행정적인 능력도 선보였다. 2018년부터 밀란의 재건을 위해 기술 이사로 활동한 바 있는 말디니는 팀을 다시 세리에A 명문으로 끌어올렸다. 이탈리아는 말디니의 능력을 인정하며, 다시 월드컵으로 나아가기 위한 작업에 돌입한 것으로 보인다. 말디니라는 대형 선임까지 성공한 이탈리아가 2030년 월드컵에서는 본선행에 성공할지도 지켜볼 부분이다.
이현석 기자 digh1229@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