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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곤하고 자존심 상하고 "그래서 안 나가요", '미즈→캠→휠러' 올스타전 기피 전염된 에이스들

올해 최고의 투수
올해 최고의 투수

[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메이저리그 올스타전도 이제는 귀찮은 일이 돼 버렸다.

특히 에이스급 선발투수들이 출전을 꺼리는 일이 잦아지고 있다. 올해 양 리그 올스타 선발투수는 사이영상 레이스에서 선두를 달리는 에이스가 아니다.

MLB는 13일(이하 한국시각) 토론토 블루제이스 딜런 시즈와 필라델피아 필리스 크리스토퍼 산체스가 오는 15일 필라델피아 시티즌스 뱅크파크에서 열리는 올스타전에 각각 아메리칸리그(AL)와 내셔널리그(NL) 선발투수로 등판한다고 발표했다.

시즈는 전반기 17경기에 등판해 98⅓이닝을 던져 6승4패, 평균자책점 2.56, 148탈삼진을 기록했다. AL 탈삼진 1위, 평균자책점 3위, 피안타율(0.190)1위의 기록이다. 올스타전 선발투수로 손색없음은 물론이다.

산체스는 20경기에서 127⅓이닝을 투구해 11승4패, 평균자책점 2.62, 144탈삼진을 올렸다. NL 다승 공동 2위, 탈삼진 2위, 평균자책점 6위, 투구이닝 2위의 기록이다. 전반기 내내 사이영상 후보로 꼽힌 투수다.

특히 NL 사령탑인 LA 다저스 데이브 로버츠 감독은 "그는 필라델피아가 홈이라 필리스 팬들의 많은 성원을 받을 것이다. 오늘 아침 그와 통화를 했는데 감사하다고 하더라. 선수들이 올스타전 출전을 꺼리는 시기인데, 그는 팬들을 위해 기꺼이 출전하겠다고 했다"고 밝혔다.

AL 올스타 선발투수인 토론토 블루제이스 딜런 시즈. AFP연합뉴스
AL 올스타 선발투수인 토론토 블루제이스 딜런 시즈. AFP연합뉴스
JNL 올스타 선발투수로 뽑힌 필라델피아 필리스 크리스토퍼 산체스. Imagn Images연합뉴스
JNL 올스타 선발투수로 뽑힌 필라델피아 필리스 크리스토퍼 산체스. Imagn Images연합뉴스

하지만 '진짜' 에이스들, 즉 사이영상이 절대적으로 유력한 두 투수는 이런저런 이유를 대며 이번 올스타전에 출전하지 않기로 했다.

AL 사이영상 1순위 후보인 뉴욕 양키스 캠 슐리틀러는 갈팡질팡 중이다. 슐리틀러는 12일 워싱턴 내셔널스전 등판을 마친 뒤 "팀을 위해, 후반기에 집중해야 하기 때문에 올스타전서 던지지 않기로 했다"면서도 "하지만, 등판하라고 하면 던지기는 할 것"이라고 밝혔다.

슐리틀러는 부상을 당한 것은 아니다. 그저 후반기를 대비해 올스타전에서 안 던졌으면 하는 것이다. 올스타전 시작 72시간 이내에 로스터를 바꿀 수는 없다. 그는 필라델피아로 향한다. 결국 구단과 상의해 올스타전 마운드에 오르지는 않겠다고 합의를 본 것이다.

슐리틀러는 전반기 20경기에서 118⅔이닝을 투구해 9승5패, 평균자책점 2.05, 137탈삼진을 마크했다. AL 평균자책점 1위, 탈삼진 2위, 투구이닝 2위, WHIP(0.94) 1위, 피안타율(0.200) 2위다. 지금 투표를 한다면 누가 봐도 AL 사이영상 수상자다.

뉴욕 양키스 캠 슐리틀러는 아프지도 않은데 올스타에 뽑히고도 등판하지는 않겠다고 밝혔다. AP연합뉴스
뉴욕 양키스 캠 슐리틀러는 아프지도 않은데 올스타에 뽑히고도 등판하지는 않겠다고 밝혔다. AP연합뉴스

올해 NL 사이영상은 이변이 없는 밀워키 브루어스 제이콥 미저라우스키다. 그는 평균 100마일대를 웃도는 강속구를 무기로 마운드를 완벽하게 평정했다. 하지만 그는 1주일 전 올스타전 등판이 어렵다고 했다. 전반기 마지막 날인 13일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전 선발등판이 예정돼 있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미저라우스키는 팔 피로 누적을 이유로 이날 등판하지 않았다.

전반기를 커리어 하이로 보낸 다저스 야마모토 요시노부도 올스타에 뽑히고도 피칭은 하지 않기로 했다. 그는 지난 12일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전서 6이닝 동안 5안타와 4사구 5개를 내주고 6실점하는 난조를 보이며 패전을 안았다. 로버츠 감독은 "그는 전반기 꾸준했다. 놀라운 일은 아니다. 불펜에 여유가 없음에도 그가 큰일을 했다. 그는 일주일을 쉴 것"이라고 했다. 피로가 쌓였으니 쉬어야 한다는 소리다.

필라델피아 잭 휠러는 자존심 문제를 언급하며 올스타전을 거부했다. AFP연합뉴스
필라델피아 잭 휠러는 자존심 문제를 언급하며 올스타전을 거부했다. AFP연합뉴스

이런 가운데 필라델피아 에이스 잭 휠러는 올스타전 대체 선수로 발탁됐음에도 이를 거절했다. 그는 12일 "그들이 날 무시했다. 이번 올스타전에 출전하지 않을 것"이라며 "첫 번째 선택에서 제외될 수도 있지만, 두 번째 선택은 다르다. 그들이 망쳤다고 생각하고 그래서 난 출전을 거부한다"고 밝혔다.

휠러는 지난 5일 발표된 올스타전 출전 NL 투수 명단에 없었다. 그리고 부상자를 대신해서 뽑힌 대체 명단에도 들지 못했다. 자존심이 상한다는 얘기다.

올스타전 투수 대체 현황을 보면 체이스 번스(신시내티)→포스터 그리핀(워싱턴), 브랙스턴 애시크래프트(피츠버그)→저스틴 로블레스키(다저스), 레인저 수아레즈(보스턴)→닉 마르티네스(탬파베이), 폴 스킨스(피츠버그)→라일리 오브라이언(세인트루이스), 맥스 마이어(마이애미)→헤수스 루자르도(필라델피아), 미저라우스키→애시크래프트 등이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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