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이종서 기자] "점점 욕심이 생기더라고요."
한화 이글스는 올 시즌 마무리투수 자리가 큰 고민이었다. 지난해 33세이브를 기록하며 한화의 정규시즌 2위를 이끌었던 김서현이 초반부터 기복이 있었고, 재정비가 불가피했다.
단기 대체 외국인선수 잭 쿠싱이 잠시 김서현의 빈자리를 채웠지만, 6주 계약 후 팀을 떠나게 됐다.
다시 원점으로 돌아간 마무리투수 자리. 이민우(33·한화 이글스)가 맡았다.
2015년 신인드래프트 1차지명으로 KIA 타이거즈에 입단한 이민우는 2022년 트레이드로 한화 유니폼을 입었다.
2024년 10홀드를 기록하는 등 핵심 불펜으로 활약했지만, 지난해에는 한 차례도 1군 마운드를 밟지 못했다.
스프링캠프부터 위력적인 피칭을 이어오던 이민우는 4월12일 1군에 콜업됐다. 5월 중순까지 2점대 평균자책점을 유지하던 그는 결국 뒷문 단속이라는 중책을 맡게 됐다.
5월22일부터 30일까지 4경기에 나와 모두 세이브에 성공하는 등 성공적으로 마무리투수에 정착해 나갔다. 세이브 상황이 아니어도 마운드에 올라와 역할을 다했던 그는 지난달 12일 키움전에서 홈런 한 방 포함 3안타를 맞으며 3실점 해 패전투수가 됐다. 이후 다시 안정을 찾는 듯 했지만, 지난 1일 KT전에서도 3-3으로 맞선 9회초 올라왔지만, ⅔이닝 동안 4안타를 맞으면서 4실점으로 무너졌다. 그러나 지난 7일과 9일 NC전에서 모두 1이닝 무실점을 하며 안정을 찾았고, 한층 홀가분하게 후반기를 준비할 수 있게 됐다.
이민우는 전반기를 돌아보며 "승리를 날린 경기가 좀 있어서 아쉽다"라며 "처음에는 1군에 뛰는 것 자체로 만족했는데 하다보니 기록 등에 욕심도 생기더라. 그러다보니 안 좋아진 것 같다"고 이야기했다.
이민우는 35경기에 출전해 1승4패 6세이브 5홀드 평균자책점 3.89로 전반기를 마쳤다. 세이브 상황이 아닐 때도 나가면서 세이브 숫자가 등판에 비해 적었다. 마무리투수라면 아쉬움이 있을 수밖에 없었다. 이민우는 "처음에는 아쉽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지만, 건방져진다는 생각이 났다. 다시 초심으로 돌아가자고 생각했다. '나는 도전자다'라는 생각으로 경기에 나서니 마음이 편해졌다"라며 "내가 주어진 상황에 집중하자고 생각을 하니 전반기는 나름 잘 마무리된 것 같다"고 말했다.
잘하고 싶은 욕심은 의욕으로도 이어졌다. 이민우는 "시즌 중간에 팔을 내리기도 했다. 투심 투수는 팔이 낮아야 좋은데 코치님과 이야기를 했다. 코치님께서 내년부터 하자고 하셨다. 시즌 끝나고 캠프부터 준비해야 하는데 캐치볼 할 때부터 연습을 하기 시작했다. 사실 밸런스나 이런 건 나쁘지 않았는데 타자가 치기 좋게 들어간 거 같다. 다시 팔을 올려서 던졌는데 그러다보니 좋아진 거 같다"고 했다.
전반기 우여곡절을 겪으면서 이민우는 조금 더 단단해졌다. 이민우는 "올해 2점 이상 준 적이 거의 없었는데 대량 실점을 한 두 번 하다보니 정신이 차려지더라. 후반기에는 이렇게 하면 안 되겠다는 생각도 들었다"라며 "전반기의 아쉬움이 오히려 약이 된 것 같다. 후반기가 더 기대된다"고 밝혔다.
이종서 기자 bellstop@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