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이종서 기자] "좋다고만 말할 수는 없을 것 같아요."
오재원(19·한화 이글스)은 전반기 가장 두각을 나타낸 '고졸 신인'이다.
개막전 엔트리 포함은 물론 1번타자 겸 중견수로 선발 출전했다. 김상수(2009년) 김도영(2022)에 이은 KBO리그 역대 3호 고졸 신인 개막전 리드오프 기록. 동시에 역대 고졸 신인 개막전 최다 안타 타이(3안타) 기록까지 세웠다.
한화의 오랜 고민인 중견수 자리를 채우는 듯 했지만, 프로의 벽은 존재했다. 일주일에 6번씩 경기를 치러야 하는 환경에 체력은 보이지 않게 떨어졌다. 선발 라인업에서 제외됐지만, 대수비 및 대주자로 출전하면서 1군에 있던 그는 6월 중순 한 차례 2군을 다녀오기도 했다.
전반기 오재원이 받아든 성적표는 67경기에 타율 2할1푼5리 3도루 OPS(장타율+출루율) 0.562. 가능성과 숙제를 모두 남겼다.
오재원은 전반기를 돌아보며 "좋다고만 말할 수도 없을 것 같다. 아쉬웠던 게 훨씬 많았다. 나도 처음 겪어보는 거라서 정신없이 지나갔던 거 같다. 그래도 아쉽다"라며 "후반기에는 더 잘할 수 있는 마음이 들었다. 전반기 좋은 경험을 한 것 같다"고 했다.
열흘 간 퓨처스리그에서 재정비했던 시간은 숨을 고르게 해줬다. 오재원은 "코치님께서 마음 편하게 해주셨다. 타격적인 부분에서 내가 초반에 잘 쳤을 때 영상을 돌려보며 지금 왜이렇게 급해졌는지 체크하면서 많이 연습했다"고 했다.
프로의 빡빡한 일정은 아직 경험이 필요하다. 오재원은 "매일 경기를 하다보니 하루 결과가 안 나와도 바로 경기를 해야 했다. 아마추어 때는 일주일에 한 번씩 경기를 했는데 프로에서는 매일 경기를 하니 그런 데서 오는 압박이 있었다"라며 "기세를 타면 일주일, 한 달을 잘칠 수도 있지만, 한 번 꺾이면 기세를 올리는게 노하우가 없어 조금 더 겪어봐야할 거 같다"고 했다.
우여곡절을 겪었던 전반기였지만, 오재원은 지난 9일 대전 NC전에서 5타수 3안타 3타점 2득점을 기록했다. 4-4로 맞선 8회말 2사 1루에서 3루타를 치면서 전반기 마지막 경기의 결승타 주인공이 됐다.
전반기 일단 시작과 끝이 좋았던 만큼, 후반기 활약을 자신했다. 오재원은 "전반기 마지막 타석이라고 생각하니 간절했다"라며 "그래도 마무리까지는 괜찮게 한 것 같다. 팀도 전반기 마지막 경기에서 이겨 분위기가 좋아진 채로 후반기를 시작할 수 있게 돼 기분 좋다"고 미소를 지었다.
이종서 기자 bellstop@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