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용 기자] 왕옌청, 린위민 다 나와 긁어버리면...
결국 한화 이글스 왕옌청이 대만 국가대표 유니폼을 입고 한국 대표팀 선수들을 만날 수 있게 됐다.
대만은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에 출전할 24인 명단을 14일 발표했다. 예상대로 한화의 아시아쿼터 왕옌청도 이름을 올렸다.
왕옌청은 올해 처음 도입된 아시아쿼터로 KBO리그에 입성한 대만 출신 좌완 투수. 현재까지는 웰스(LG)와 함께 아시아쿼터 최고의 성공 사례로 남을 가능성이 높다. 전반기 17경기 7승3패 평균자책점 3.59를 기록하며 류현진과 함께 한화 선발진을 이끌었다. 에르난데스, 화이트 두 외국인 투수가 주춤한 가운데 왕옌청마저 활약하지 않았다면 한화는 현재 중위권 싸움도 힘들었을 것이다.
문제는 이 왕옌청이 한국의 아시안게임 5연패 도전에 큰 장애물이 될 수 있다는 것. 일찍부터 대만은 왕옌청 차출을 예고했다. 규정상 한화가 차출 거부를 할 수 있지만, 도의적으로 그렇게 하기 힘든 부분이 많아 잠시 동안의 이별을 받아들일 준비를 하고 있었다.
한국은 아시안게임 예선 B조에 편성됐다. 대만, 홍콩, 태국과 한 조다. 공교롭게도 한국과 대만은 첫 경기에서 맞붙는다. 사실상 조 1위 결정전이다. 홍콩, 태국의 전력을 생각하면 에이스급 투수들이 모두 한국-대만전에 나서고 나머지 투수들로 홍콩과 태국전을 막을 수 있다.
이 경기가 왜 중요하냐면, 조별리그 1-2위가 슈퍼라운드에 진출하지만 조별리그 성적을 안고 슈퍼라운드에 간다는 걸 알아야 한다. 패 없이 조 1위로 올라가야 슈퍼라운드에서도 결승 진출 가능성이 높아진다.
안그래도 무시할 수 없는 전력의 대만인데, 만약 왕옌청이 선발로 나와 호투를 한다면 한국도 승리를 장담할 수 없다. 이미 왕옌청의 구위, 실력을 다 알고 있다. 한국에서 잘 하는 타자들이 뭉쳐있다고 해도, 왕옌청의 컨디션이 좋은 날이면 대량 득점을 기대하기 힘들 수 있다. 왕옌청도 한국 타자들의 특성을 다 간파하고 있다. 아시안게임은 월드베이스볼클래식처럼 투구수 제한도 없기에, 왕옌청이 6~7이닝을 막아버리면 한국도 고전할 수밖에 없다.
왕옌청 뿐 아니다. '한국 킬러'로 명성을 높이고 있는 좌완 린위민도 이번 대표팀 명단에 포함됐다. 왕옌청, 린위민 두 투수가 한국전에 모두 나온다고 하면 악몽 그 자체다.
조별리그 뿐 아니라 만약 결승에서 대만을 만난다고 해도 또 고비다. 아시안게임은 금메달이 아니면 의미가 없는 대회가 된 지 오래다. 금메달을 따야만 병역 혜택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김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