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메이저리그 올스타전 출전 회수는 향후 '명예의 전당'에 입성할 아주 중요한 단서가 된다.
앤디 그린 뉴욕 메츠 감독 대행은 2004년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에서 메이저리그에 데뷔할 당시 클럽하우스에서 40세의 랜디 존슨과 36세의 로베르토 알로마를 처음 대면했다고 한다. 당시 존슨은 9번, 알로마는 12번 올스타 경력을 갖고 있었다. 둘은 은퇴 후 각각 97.27%, 90.02%의 득표율로 명예의 전당에 헌액됐다.
그로부터 12년 후인 2016년 그린 감독은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지휘봉을 잡게 된다. 당시 그를 보좌할 벤치코치로 마크 맥과이어가 영입됐다. '스테로이드 시대'의 대표적인 거포로 이름을 떨인 맥과이어는 1998년 한 시즌 최다인 70홈런을 때리며 새 역사를 연 인물이다.
그린 감독은 그 시절의 전설들을 처음 봤을 때의 느낌이 최근 다시 들었다고 한다. 바로 소속팀 메츠의 간판타자로 재직 중인 후안 소토다.
15일 필라델피아 시티즌스뱅크파크에서 열린 올스타전을 앞두고 그린 감독은 현지 매체들과 가진 인터뷰에서 "소토는 내가 먼저 만났던 전설과 같은 길을 가고 있다. 명예의 전당과 관련된 이야기를 할 수 있는 몇 안 되는 현역 선수"라고 말했다.
올해 27세 시즌을 보내고 있는 소토는 2018년 메이저리그 입성 후 개인으로나 팀으로나 이룰 것은 거의 다 이뤘다. 2019년 워싱턴 내셔널스에서 월드시리즈 우승을 경험했고, 6번의 실버슬러거와 한 번의 타격 타이틀과 득점 타이틀, 한 번의 도루 타이틀, 그리고 MVP 투표 '톱5' 4번 등을 일궜다.
MVP가 된 적은 없지만, 항상 MVP 후보로 지목된다. 그 자체가 슈퍼스타로 인정받는다는 뜻이다. 이 때문에 그는 역사상 최대 규모인 15년 7억6500만달러에 FA 계약을 맺을 수 있었다.
20대 중반의 웬만한 선수들은 연봉조정 자격을 이제 막 얻거나, FA를 앞두고 피치를 올리는 시점이다. 그런데 소토는 벌써 월드시리즈 우승 영광과 재벌급 수입, 이에 따른 명예도 모두 얻었다.
여기에 또 하나의 특별한 훈장을 달았다. 소토는 이번 올스타전이 생애 5번째 출전이다. 그런데 소속팀이 4곳이나 된다. 20대의 나이에 4팀에서 올스타에 선정된 선수는 역사상 소토가 최초다. 앞서 4팀 이상에서 올스타에 뽑힌 선수는 개리 셰필드와 모이세스 알루(이상 5팀), 로베르토 알로마, 로저 클레멘스, 넬슨 크루즈(이상 4팀) 등 5명인데, 최연소가 31세의 알로마였다.
소토는 2021년 워싱턴에서 처음으로 올스타에 뽑혔고, 2022년 8월 샌디에이고로 트레이드 되기 전에도 올스타전에 출전했다.
2023년 샌디에이고 다시 올스타가 된 그는 2024년 뉴욕 양키스로 옮겨서도 '별들의 전쟁'에 참가했다. 지난해에는 전반기에 부진을 겪는 바람에 선택을 받지 못했지만, 올해 다시 소토다운 스탯을 쌓으며 2년 만에 올스타 선발출전의 영광을 안았다. 이날은 2번 좌익수로 이름을 올렸다.
소토는 "내가 뛴 팀에서 올스타전에 출전했다는 건 정말 믿기 어려운 경험이었다"며 "이곳에서도 같은 느낌을 받기를 바란다. 몇 년 전에는 AL에 있었고, 이번에는 NL 대표가 됐다. 정말 대단한 경험"이라고 소감을 나타냈다.
이어 소토는 "올스타전에 나가면 예전 동료와 내가 평소 존경하는 선수를 만나는 게 가장 좋다. 올해엔 요단 알바레즈를 보고 싶었다"고도 했다. 쿠바 출신으로 2019년 메이저리그에 데뷔한 알바레즈는 홈런(31개)과 타점(70개), OPS(1.059)에서 AL 1위를 달리고 있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