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실=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시즌전엔 야구 인생에 대해 생각을 했었던 상황이었다."
주전이 당연한 스타 선수들은 올스타전이 당연하게 느껴질 수도 있다. 하지만 어떤 선수에겐 꿈같은 순간이다.
LG 트윈스 송찬의에겐 야구 인생 최고의 순간 중 하나가 됐다.
송찬의는 지난 11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6 올스타전에 6회초 대타로 출전해 3타수 2안타 1득점을 기록했다. 송찬의는 이번에 감독 추천선수로 데뷔 첫 올스타전에 출전할 수 있었다. 잠실구장이 올해를 끝으로 철거돼 새로운 돔구장으로 재탄생되기에 자신의 처음이자 마지막 잠실구장 올스타전에 나가는 행운을 맛본 셈.
송찬의는 첫 올스타전이었는데 다른 선수들과는 달리 별다른 퍼포먼스 없이 경기를 치렀다. 쑥스럼이 많은 성격탓. 첫 올스타전을 위해 방망이 업체에서 별명인 '누렁이'를 큼직하게 쓴 올스타전 용 특별 방망이를 선물했고 이를 들고 나가서 안타를 2개나 쳤지만 중계진에 미리 알리지 않았기에 이날 중계 방송에서 이 사실이 언급되지는 않았다. 사실상 혼자만의 올스타전을 즐겼다고 할 수 있을 듯.
그에겐 특별한 올스타전이었다. 올시즌을 준비할 때만해도 올스타전은 머리 속에 있지도 않았다. 1군 캠프 탈락. 그 말은 1군에서 그가 뛸 자리가 없을 수도 있다는 뜻으로 해석될 수 있었다. 이미 상무를 '씹어먹은' 동기 이재원이 돌아오면서 한자리를 얻은 상황.
LG가 갈망했던 오른손 거포 유망주 중 한명으로 기대를 받아왔지만 어느덧 9년차가 됐고 지난해엔 개막전에 선발출전을 했고 꾸준히 출전하며 자리를 잡는가 했지만 1군의 벽을 끝내 넘지 못한 그에게 올핸 기회가 없을 것 같았다.
송찬의는 "솔직히 캠프에도 떨어지면서 선수 생활에 대한 고민까지 했었다"라고 말했다.
그는 개막전 엔트리에 잠시 들어갔다가 빠졌고 한동안 2군에 있었다. 그리고 다시 1군에 온 기회를 꽉 잡았다. 특유의 중거리포로 LG의 어려운 타선을 살렸다. 4월 21일 1군에 올라온 이후 전반기가 끝날 때까지 1군을 지켰다.
그리고 없으면 안되는 존재가 됐다.
63경기서 타율 2할9푼8리, 56안타, 8홈런, 2루타 19개, 33타점. 장타율 0.537, 출루율 0.397로 OPS가 0.934나 된다.
첫 올스타전이 어땠냐고 묻자 송찬의는 "뭔가 신기했다. 시즌 시작할 때 캠프에 떨어져서 선수 생활을 고민하기도 했었다. 올스타전은 생각을 해본 적도 없었는데 나가게 됐다. 많은 감정들이 올라왔다"라며 그만이 느낄 수 있는 복잡한 심경을 말했다.
LG가 두차례 한국시리즈 정상에 올랐지만 그는 그 마음을 모른다. 한번도 한국시리즈 무대에 서지 못했기 때문이다. 송찬의의 목표는 뚜렷했다. "한국시리즈에 나가서 우승하고 싶다."
잠실=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