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7년 만에 초대받은 자리, 새삼 초심을 떠올렸다.
뉴욕 양키스 코디 벨린저가 '최고의 별'로 우뚝 섰다.
벨린저는 15일(한국시각) 필라델피아 시티즌스뱅크파크에서 개최된 메이저리그 올스타전에서 아메리칸리그(AL)의 4대0 승리를 이끌고 MVP에 선정됐다.
6번 우익수로 선발출전한 벨린저는 1회초 2사 만루서 2타점 적시타를 때렸다. 내셔널리그(NL) 선발 크리스토퍼 산체스(필라델피아 필리스)의 95.9마일 한복판 싱커를 받아쳐 중전안타로 연결하며 주자 2명을 불러들여 선제 2타점을 올렸다.
AL은 계속해서 벤 라이스(양키스)의 적시타로 한 점을 보탠 뒤 8회초 미겔 바르가스(시카고 화이트삭스)의 좌월 솔로홈런으로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AL 투수 11명은 9이닝 동안 3안타와 2볼넷을 내주고 삼진 15개를 잡아내며 무실점으로 막아냈다. 3타수 1안타 2타점을 올린 벨린저가 자연스럽게 MVP가 됐다.
경기 후 크리스탈 배트를 MVP 부상으로 받은 벨린저는 "지금도 야구를 하면서 우리는 모두 어린 아이들의 마음을 갖고 있다. 어릴 때부터 야구와 사랑에 빠졌고 큰 꿈을 갖고 아이처럼 뛴다"며 "솔직히 (LA 다저스 시절에는)매년 올스타전에 초대될 것 같았다. 다시 이곳에 오는데 오랜 시간이 걸렸다. 역시 메이저리그는 살아남기 어려운 곳이다. 올스타가 되기란 정말 어렵다. 건강하고 잘 해야 한다"고 밝혔다.
파란만장한 빅리그 커리어를 떠올린 소감이었다.
벨린저가 올스타에 뽑힌 것은 다저스 시절인 2019년 이후 7년 만이다. 그는 그해 타율 0.305, 47홈런, 115타점을 때리며 NL MVP에 등극했다. 마이크 트라웃(LA 에인절스)을 이을 대형 타자로 자리매김한 것이다. 하지만 승승장구할 것 같았던 그의 커리어는 단축시즌인 2020년 포스트시즌서 변곡점을 맞는다.
그해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와의 NL챔피언십시리즈 7차전에서 7회 결승홈런을 터뜨리고 들어와 키케 에르난데스와 팔뚝을 부딪히는 세리머니를 하다 오른쪽 어깨 와순 부상을 입었다. 벨린저는 곧바로 수술을 받아 이듬해 개막전에 정상 출전했으나, 공격력이 급격하게 떨어져 2022년까지 고전하다 결국 다저스에서 논텐더로 풀려 쫓겨나는 신세가 됐다.
그러나 벨린저는 2023년 시카고 컵스에서 부활에 성공한 뒤 3년 8000만달러에 FA 재계약을 맺고 2024년 12월 트레이드를 통해 양키스에 새 둥지를 틀었다. 그리고 2025년 타율 0.272, 29홈런, 98타점, OPS 0.813을 마크, 옵트아웃을 선언하며 FA 시장에 나왔다.
양키스는 벨린저와 재계약을 우선 과제로 삼고 적극적인 구애 작전을 폈다. 결국 5년 1억6250만달러에 계약하며 2030년까지 핀스트라이프를 입기로 했다. 올시즌 전반기 벨린저는 94경기에 출전해 타율 0.254(347타수 88안타), 11홈런, 51타점, 49득점, 10도루, OPS 0.766, bWAR 3.6을 마크했다.
기대치를 꽉 채우는 스탯은 아니지만 지난 6월 초 주포 애런 저지가 갈비뼈 골절로 부상자 명단에 오른 상황에서 타선의 리더 역할을 하며 공격을 이끌었다. 팬들도 벨린저의 활약에 고무됐다. 그는 올스타 팬 투표에서 2차까지 가 '베스트3'에는 못 들었으나, 부상 선수 대체 멤버로 AL 외야수로 선발출전하는 영광을 안았다.
양키스 선수가 올스타전 MVP가 된 건 2000년 데릭 지터, 2013년 마리아노 리베라, 2022년 지안카를로 스탠튼에 이어 4번째다.
벨린저는 다저스 시절 아내 체이스 카터와 결혼해 두 딸을 낳았다. 첫째는 2021년 11월, 둘째는 2023년 4월에 얻었다. 7년 만의 올스타전에 그의 옆에는 가족이 함께 했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