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스포츠조선 한동훈 기자] "지금 상태로는 쓸 이유가 없다."
액면 그대로 받아들이면 경고다. 행간을 살펴보면 호소다. '지금 상태로는'이 안 된다는 이야기다.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말고 답을 찾아내라는 주문이다. 김태형 롯데 자이언츠 감독이 현재 2군에 있는 주축 4인방 전준우 유강남 윤동희 나승엽에게 보낸 메시지다.
김 감독은 16일 대구 삼성전을 앞두고 이들이 분명히 반등한 모습을 보여줘야 1군에 다시 부르겠다고 밝혔다. 안 쓰겠다는 뜻이 아니다. 콜업 명분을 스스로 만들어달라는 의미다.
롯데는 야수진 살림이 매우 어려운 처지다. 마운드가 상당히 탄탄한 편이라 더 아쉽다. 득점력만 보강하면 결코 8위에 있을 전력이 아니다.
4인방의 공백이 뼈아프다. 윤동희 나승엽은 두말할 필요가 없는 롯데의 현재이자 미래다. 전준우는 롯데 정신적 지주이자 캡틴이다. 베테랑 유강남도 최소한 대타나 지명타자로 팀에 보탬이 될 여지가 아직 충분하다.
이들은 지난해와 비교해 극심한 부진에 빠졌다. OPS(출루율+장타율)가 전준우(0.789→0.567) 유강남(0.735→0.635) 윤동희(0.819→0.701) 나승엽(0.707→0.657) 모두 급락했다.
롯데는 손호영을 외야로, 고승민을 1루로 돌리는 등 겨우겨우 빈틈을 때우는 중이다. 결국 이들이 살아나야 롯데 타선이 활기를 찾는다.
김 감독은 "결국 자기들이 해야 한다. 타격감이 안 좋아도 감독이 봤을 때 1군에 내보내면서 찾는 경우가 있지만 지금은 아니다. 여태 자신이 해오던 야구를 바꾸기란 당연히 쉽지 않다. 그래도 뭔가 지금 결과가 안 나오고 있다면 무슨 방법을 쓰든 개선하려고 해야 한다. 투수들은 점점 좋아진다. 살아남으려면 타자도 변화를 줘야 한다. 어떻게 임하느냐, 마음가짐이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감독 입장에서는 결과가 비슷하다면 조금이라도 더 발버둥치는 선수에게 눈이 갈 수밖에 없다.
김 감독은 "본인들 좋았을 때 모습이 나왔으면 좋겠다. 나도 안타깝지만 어쩔 수 없다. 다른 선수들도 다 어떻게 해서든지 잘하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속내를 드러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