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실=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KT 위즈가 LG 트윈스를 잡고 전반기에 이어 4연승을 내달렸다.
KT는 16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와의 후반기 첫번째 시리즈 1차전에서 2회초 터진 최원준의 역전 3점포로 잡은 리드를 끈질기게 지켜낸 끝에 4대3으로 승리했다.
이로써 KT는 48승째(1무35패)를 기록, 2위 LG와의 격차를 2경기반 차이로 줄였다. 반면 LG는 34패째(52승)를 기록하며 KT의 맹추격에 직면했다. 전반기 막판 삼성 라이온즈와의 시리즈에서 1승2패 루징을 기록한 데 이어 KT 상대로도 고전을 면치 못하는 모양새.
이날 KT는 최원준(우익수) 김현수(1루) 안현민(지염타자) 힐리어드(좌익수) 허경민(3루) 김상수(2루) 배정대(중견수) 한승택(포수) 권동진(유격수) 라인업으로 이날 경기에 임했다. 선발은 로건 앨런.
LG는 홍창기(우익수) 박해민(중견수) 오스틴(1루) 송찬의(좌익수) 문보경(3루) 박동원(포수) 오지환(유격수) 이재원(지명타자) 신민재(2루)로 맞섰다. 선발은 앤더스 톨허스트.
경기전 만난 이강철 KT 감독은 어깨 부상으로 이탈한지 한달반째인 케일럽 보쉴리에 대해 "부상이 길어진다. 내일, 모레 안에 결정이 내려질 것"이라고 했다.
대체 외인으로 영입한 앨런과의 계약기간은 오는 21일까지. 연장 계약을 제시할 수도 있지만, 그를 노리는 팀이 많다.
이강철 감독은 "날짜가 남아있을 때 (정식 계약)결정을 내리면 우리에게 선택권이 있다. 내 입장에선 '제발 오늘 잘 던져라'하는 마음 뿐"이라면서 "직구 구속이 5~6㎞ 빨라졌다. 올스타전 때 다른 감독들 반응도 비슷했다. '어떻게 이렇게 달라졌어요?'라고들 하더라"며 웃었다. 이어 후반기 첫 경기에 로건을 선발로 내세운 이유에 대해 "지금 선발진에서 컨디션이 가장 좋다"고 설명했다.
염경엽 LG 감독은 "전반기는 최악이었다. 바닥을 찍은 모양새"라면서도 "결국 후반기는 주전들이 자기 역할을 해주느냐에 달렸다"고 강조했다.
전반기 LG의 팀타율은 5위(2할7푼2리), OPS도 5위(출루율+장타율, 0.762)였다. 1위-2위였던 지난해, 그리고 1위-1위였던 2023년 우승시즌과는 전혀 다른 모양새다. 염경엽 감독은 "부진했던 7명 중에 4명 정도는 살아나지 않겠나. 거기에 송찬의 문정빈 천성호 이재원 이런 선수들이 뒷받침을 해주면, 타격은 올라올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기선을 제압한 쪽은 LG였다. 경기전 시구자로 나선 배우 하지원씨가 타석에 있던 KT 최원준의 몸에 맞는 볼을 던져 좌중을 웃겼다.
LG는 1회말 2사 후 오스틴이 왼쪽 담장을 까마득하게 넘기는 초대형 홈런으로 선취점을 뽑았다. 볼카운트 2B2S에서 5구째, 낮은 코스에 걸치는 139㎞ 컷패스트볼을 시원하게 건져올렸다. 타구 속도는 172.2㎞, 발사각은 28.8도, 비거리는 137.2m 였다.
오스틴의 시즌 28호포다. 홈런왕을 경쟁중인 KIA 타이거즈 김도영(27개)보다 한발 앞섰다. 오스틴은 전반기 타율 3위(3할3푼9리) 홈런 공동 1위 타점 2위(83개) 최다안타 3위(111개) 득점 공동 1위(69개) 출루율 6위(4할2푼1리) 장타율 1위(6할6푼1리) OPS 1위(출루율+장타율)를 기록한 바 있다. 타격 부문에서는 가장 강력한 시즌 MVP 후보다.
KT는 최원준의 한방으로 화답했다. 2회초 1사 후 김상수의 볼넷, 배정대의 좌익선상 2루타, 한승택의 1타점 적시타로 1-1 동점을 만들었다.
이어진 2사 1,3루에서 최원준이 톨허스트의 초구 137㎞ 몸쪽 높은 컷패스트볼을 통타해 우측 담장을 넘겼다. 타구 속도는 158.2㎞, 발사각은 29도, 비거리는 121.6m였다.
지난해까지 최원준의 시즌 최다 홈런은 2024년의 9개. 하지만 올해는 벌써 전반기만에 7개를 때렸고, 후반기 시작과 함께 8개째를 쏘아올리며 신기록 경신을 눈앞에 뒀다.
4-1 상황에서 0의 행진이 길게 이어졌다. LG는 2회말 선두타자 문보경의 2루타가 나왔지만 점수와 연결짓지 못했다. 특히 3회말에는 신민재 안타-오스틴 볼넷-송찬의 3루 땅볼 때 KT 실책으로 2사 만루 찬스를 잡았지만, 문보경이 유격수 뜬공으로 물러나며 분루를 삼켰다. 로건은 문보경을 상대로 최고 152㎞ 직구 포함 150㎞가 넘는 직구 5개와 슬라이더로만 승부했다. LG는 5회말 2사 후 오스틴이 다시 좌중간 2루타를 쳤지만, 역시 점수와 연결되지 않았다.
KT도 4회초 2사 후 권동진의 안타, 최원준의 볼넷으로 1,2루 찬스를 잡았지만 득점하지 못했다. 6회초에는 선두타자 김상수가 2루타로 출루했지만 배정대의 번트 실패, 한승택의 2루수 직선타에 이은 더블아웃 불운이 이어졌다.
로건이 5이닝, 톨허스트가 6이닝 후 교체되면서 불펜 싸움이 전개됐다.
LG는 7회말 KT 전용주를 상대로 2사 후 홍창기의 볼넷, 배정대가 슬라이딩캐치를 실패한 박해민의 실책성 안타로 1,3루를 만들었지만, 믿었던 오스틴이 3루 땅볼로 물러났다.
KT는 8회초 선두타자 안현민이 몸에맞는볼로 나갔고, 대주자 안치영이 허경민의 3루 땅볼 때 3루에서 아슬아슬하게 세이프되며 2사 3루를 만들었다. 하지만 김상수가 중견수 뜬공으로 물러났다.
기나긴 침묵을 깬 건 LG였다. LG는 8회말 KT 스기모토의 137㎞ 포크볼을 오지환이 투런포를 쏘아올리며 3-4, 1점차로 따라붙었다. KT는 마무리 박영현을 조기 투입해 흐름을 끊었다.
KT는 9회초 LG 리오스의 난조를 틈타 김민혁의 볼넷, 한승택의 안타로 무사 1,2루 찬스를 잡았다. 하지만 이번엔 장준원이 번트를 투수 머리 위에 띄우며 1아웃을 공짜로 줬고, 최원준은 좌익수 뜬공, 김현수는 삼진으로 물러났다. 마운드 위의 리오스는 뜨겁게 포효했고, 벤치의 이강철 감독은 깊은 한숨을 토해냈다.
그래도 KT의 마무리는 '철벽' 박영현이었다. LG는 1사 후 홍창기가 우전안타로 출루했지만,
9회말 LG는 서두르지 않고 승리를 빌드업했다. 홍창기가 1루수 옆을 빠져나가는 안타, 박해민이 2루수 키를 넘기는 안타를 쳤다. 흔들린 박영현은 폭투를 던졌고, 1사 2,3루가 되자 오스틴을 자동 고의4구로 걸렀다.
하지만 역시 박영현이었다. 송찬의는 1루수 파울플라이, 문보경은 유격수 땅볼로 잡아내며 경기를 마무리지었다.
잠실=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