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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의 한 수' KIA 파격 결단, 좌완 에이스 부활 노래하다…이범호 최대 고민까지 해결하나

16일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SSG와 KIA의 경기. 8회 마운드에 오른 KIA 이의리. 인천=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6.07.16/
16일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SSG와 KIA의 경기. 8회 마운드에 오른 KIA 이의리. 인천=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6.07.16/

[스포츠조선 김민경 기자] 드디어 KIA 타이거즈 좌완 에이스가 부활을 노래하기 시작했다. 이의리가 180도 달라진 투구로 기대감을 불어넣고 있다.

이의리는 17일 인천 SSG 랜더스전 5-3으로 앞선 4회말 2사 1루에 구원 등판해 1⅓이닝 무안타 무4사구 3삼진 무실점 완벽투를 펼쳤다. 덕분에 KIA는 SSG를 6대3으로 꺾고 후반기 첫승을 신고했고, 이의리는 후반기 2경기 만에 시즌 2승(6패)째를 챙겼다.

이의리는 전날 SSG전에도 구원 등판해 1이닝 1안타 무실점 투구를 펼쳤다. 커리어 대부분을 선발투수로 지낸 이의리에게 이날 연투는 낯설 법했는데, 구위는 오히려 더 좋았다. 시속 154㎞에 이르는 직구에 날카로운 슬라이더를 섞어 SSG 타자들을 요리했다.

올해 KIA는 이의리를 어떻게든 살리고자 애를 많이 썼다. 구위는 전혀 문제가 없었는데, 마운드에만 서면 좋은 공을 전혀 살리지 못하니 이범호 감독과 이동걸 투수코치 모두 안타까워했다. 결국 지난 5월 2군에서 열흘 정도 재정비할 시간을 줬는데, 전혀 달라지지 않았다.

이의리는 1군 콜업 3일 만에 다시 2군행 통보를 받았고, 얼마 지나지 않아 일본행 비행기에 올랐다. 심재학 KIA 단장이 나서서 일본 유학을 제안한 것. 이의리는 NEXT BASE ATHLETES LAB(넥스트 베이스 애슬리츠 랩)에서 홍민규 김시훈 강효종과 함께 약 3주 동안 투구 교정에 공을 들였다.

이범호 감독은 고심 끝에 이의리를 후반기 시작과 함께 1군에 부르기로 했다. 일단 롱릴리프로 시작하게 해서 선발 로테이션에 구멍이 생겼을 때 이의리를 투입할 계획을 세웠다.

KIA는 5강 경쟁팀 가운데 선발이 가장 약하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외국인 투수 아담 올러와 제임스 네일 외에는 6이닝 이상을 꾸준히 던질 수 있는 선발이 없다. 황동하가 그나마 퀄리티스타트를 해주다 전반기 막바지부터 페이스가 떨어졌고, 시라카와 케이쇼와 김태형은 5이닝을 채우면 다행인 수준이었다. 양현종이 그래도 베테랑답게 로테이션을 지켜주고 있지만, 과거처럼 이닝이터를 기대하기는 힘들다.

16일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SSG와 KIA의 경기. KIA 이의리가 역투하고 있다. 인천=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6.07.16/
16일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SSG와 KIA의 경기. KIA 이의리가 역투하고 있다. 인천=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6.07.16/
16일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SSG와 KIA의 경기. KIA 이의리가 역투하고 있다. 인천=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6.07.16/
16일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SSG와 KIA의 경기. KIA 이의리가 역투하고 있다. 인천=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6.07.16/

이 감독은 지난해 후반기 이의리가 팔꿈치 수술 회복을 마치고 돌아온 뒤부터 국내 선발진의 주축이 되길 바랐다. 나이 30대 후반인 양현종이 이제는 선발진을 끌고 가기 버거우니 이의리가 바통을 이어 받길 원한 것. 이의리도 기대에 부응하고 싶었지만, 마운드에만 서면 작아졌다.

이의리는 전반기 10경기에서 35⅓이닝, 평균자책점 9.42에 그쳤다. 문제는 역시나 제구. 9이닝당 볼넷이 8.41개에 이르렀다. 볼이 많다 보니 이닝당 투구수도 21.1개였다. 이의리만 마운드에 서면 경기가 늘어졌던 이유다.

단 2경기지만, 일본 유학을 마치고 돌아온 이의리의 가장 달라진 점은 제구다. 후반기 이닝당 투구수는 14.6개까지 줄였고, 8타자를 상대하는 동안 4사구를 단 하나도 내주지 않았다. 성공을 논하기 이른 시점이라 해도 분명 유의미한 변화다.

이범호 감독은 후반기 최대 걱정거리로 선발을 꼽았다.

이 감독은 "지금 우리와 싸워야 하는 팀들은 선발진이 굉장히 좋다. 선발투수들이 버텨줘야 중간을 어떻게 활용하든 작전을 내든 점수를 내서 뒤에 승부를 볼 텐데, 선발들이 초반에 시작하자마자 7~8점씩 주고 시작해버리면 따라가기도 힘들다. 지금 후반기에 선발을 어떻게 해야 할지 제일 고민"이라고 했다.

후반기도 KIA 선발투수들의 시작은 좋지 않았다. 믿었던 1선발 올러가 16일 4⅓이닝 3실점, 17일 선발투수 시라카와는 3⅔이닝 3실점에 그쳤다. 선발 불안이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이의리가 불펜에서 계속해서 확신을 준다면, KIA 선발 로테이션에 또 한번 변화의 바람이 불 것으로 보인다.

29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KIA와 LG의 경기. 1회말 2실점 후 2사 1,2루 위기를 맞은 이의리가 마운드에 오른 이동걸 투수코치와 이야기를 하고 있다. 잠실=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2026.05.29/
29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KIA와 LG의 경기. 1회말 2실점 후 2사 1,2루 위기를 맞은 이의리가 마운드에 오른 이동걸 투수코치와 이야기를 하고 있다. 잠실=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2026.05.29/

김민경 기자 rina1130@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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