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스포츠조선 김민경 기자] SSG 랜더스가 외국인 투수 악몽에 여전히 시달리고 있다. 토마스 해치가 좀처럼 반등할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다.
해치는 18일 인천 KIA 타이거즈전에 선발 등판해 5이닝 101구 10안타 1볼넷 1사구 3삼진 5실점에 그쳐 시즌 4패(1승)째를 떠안았다. SSG는 2대12로 대패해 2연패에 빠졌다.
해치는 9위로 추락한 SSG의 승부수였다. 올해 120만 달러(약 18억원)에 재계약한 미치 화이트가 부상으로 단 6경기 등판에 그친 뒤 방출됐고, SSG는 해치와 59만 달러(약 9억원)에 계약하며 빈자리를 채웠다.
화이트는 계약 규모를 보면 알 수 있듯 SSG가 올해 외국인 에이스로 낙점했던 투수였다. 요즘 외국인 선수 시장이 안 좋다고 해도 화이트의 대체자라면, 신중히 선발할 필요는 있었다.
결과적으로 해치는 SSG의 기대에 전혀 부응하지 못하고 있다. 6경기에서 28⅓이닝, 평균자책점 7.62에 그치고 있다. 이미 외국인 선수 교체권을 다 쓴 SSG가 아닌 다른 구단이었다면, 심각하게 퇴출을 고려했을 성적이다. 단순히 승운이 따르지 않는 게 아니다. 피안타율이 3할5푼으로 너무 높기도 하고, WHIP(이닝당 출루 허용수)도 1.91에 이른다. 해치 스스로 주자를 많이 내보내고 실점도 많은 상황이다.
평균자책점 7점대 외국인 투수는 리그에서 찾아보기 어렵다. 아시아쿼터를 제외한 외국인 투수 20명 가운데 해치가 꼴찌다. 19위는 이미 LG 트윈스에서 방출된 요니 치리노스(6.68), 18위는 SSG가 전반기 막바지 방출한 앤서니 베니지아노(6.10)다. 경기 수와 이닝에 차이가 있어 단순 비교는 어렵지만, 어쨌든 방출한 외국인보다 평균자책점이 높은 외국인을 데려왔다는 사실을 부정하긴 어렵다.
SSG는 올해 팀 전력의 핵심인 외국인 선수들이 부상과 부진으로 고전해 최하위권으로 떨어진 상태다. 화이트와 베니지아노를 이미 다 방출하면서 교체권은 다 소진한 상태다. 외국인 타자 기예르모 에레디아마저 어깨 부상으로 빠져 있어 단기 대체 외국인 블라이 마드리스를 영입한 상태다.
마지막 승부수를 띄우려면 외국인 원투펀치가 빠르게 안정감을 찾는 게 가장 중요하다. 베니지아노 자리에 영입한 페드로 아빌라는 그래도 희망적인 데뷔전을 치렀다. 지난 16일 인천 KIA전에 선발 등판해 6이닝 3안타 1볼넷 8삼진 무실점 쾌투로 후반기 SSG의 유일한 승리를 책임졌다. 아직 한국 타자들에게 낯선 투수긴 하지만, 어쨌든 KIA 강타선을 힘으로 누를 수 있는 능력은 충분히 보여줬다.
이제 더는 교체 카드를 쓸 수 없는 상황에서 SSG는 해치를 어떻게 살려서 써야 할지 고민이 깊어질 듯하다.
인천=김민경기자 rina1130@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