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용 기자] 알렉스 로드리게스가 왜 메츠 유니폼을?
알렉스 로드리게스는 한 시대를 풍미한 최고 강타자이자 슈퍼스타다. 그는 시애틀 매리너스에서 거포 유격수로 전 세계에 이름을 알린 뒤, FA 대박을 터뜨리며 텍사스 레인저스로 이적했다. 그리고 뉴욕 양키스에서 3루수로 전업하며 강타자로서의 이미지를 이어갔다. 그리고 2017 시즌을 끝으로 은퇴했다.
그런데 로드리게스가 최근 한 행사장에서 뉴욕 메츠의 유니폼을 입고 등장해 '충격'을 줬다. 보통 은퇴한 전설적 스타들은 출신팀 유니폼을 입고 행사에 나서는 게 보통이다. 특히 양키스 출신 스타가 라이벌 팀 메츠의 유니폼을 입는다는 건 아무리 은퇴를 했다 해도, 상상할 수 없는 일이다.
왜 로드리게스는 메츠 유니폼을 입었을까. 한 야구 선배에 대한 존경심 때문이었다. 이날 행사에는 메츠의 레전드 케이스 에르난데스가 함께 했다. 에르난데스는 1979년 메츠 소속으로 내셔널리그 MVP를 차지했고, 1986년 메츠의 두 번째 월드시리즈 우승을 이끈 강타자. 그의 등번호 17번은 2022년 영구 결번 처리됐다.
로드리게스는 팬들에게 사인을 하던 에르난데스를 향해 "당신이 1루수로 뛰던 시절, 메츠의 거의 모든 경기를 다 봤다"고 말하며 당시 메츠의 라인업을 줄줄 읊었다고.
이어 로드리게스는 에르난데스의 등번호가 박힌 메츠 유니폼을 즉석에서 입은 뒤, 배트를 요청한 후 에르난데스의 타격 루틴을 흉내내 큰 웃음을 선사했다. 독특한 타격폼에 배팅 장갑이 없고, 귀 보호대가 없는 헬멧을 쓴 것까지 모두 기억해내며 에르난데스를 놀라게 했다.
로드리게스의 익살스러운 모습을 본 에르난데스는 "잘했어, 알렉스"라고 칭찬해줬다.
사실 로드리게스는 메츠의 유니폼을 입을 뻔 하기도 했다. 그가 2021 시즌을 앞두고 텍사스와 10년 2억5200만달러 거액 계약을 할 때 메츠도 영입전에 뛰어들었다. 하지만 여러 조건에서 텍사스에 미치지 못했다. 이후 로드리게스는 메츠의 숙명의 라이벌 양키스 유니폼을 입었다. 뉴욕은 로드리게스의 고향이다.
김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