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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한국축구 위기라면서' 이영표-박주호 혁신위 위원, '홍명보 후임' 찾는 전강위 합류 요청 '거절'

사포판(멕시코)=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2026.06.09/
사포판(멕시코)=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2026.06.09/
[단독]'한국축구 위기라면서' 이영표-박주호 혁신위 위원, '홍명보 후임' 찾는 전강위 합류 요청 '거절'

[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한국 축구를 구할 새로운 수장 찾기가 난항을 거듭하고 있다.

대한축구협회(KFA) 사정에 정통한 관계자는 "국가대표 전력강화위원회가 이영표, 박주호 두 K-축구 혁신위원회 위원에게 합류 제안을 했다"며 "하지만 두 위원 모두 거절 의사를 전했다. 뿐만 아니라 전강위가 제안을 한 다른 인물들도 고사의 뜻을 보낸 것으로 알고 있다"고 했다.

각급 대표팀 선임 업무를 하는 전강위는 3일 첫 회의를 열었다. 전강위는 홍명보 감독의 사퇴로 공석이 된 A대표팀 감독 선임에 강한 의지를 보이고 있다. 이를 위해 벌써 세 차례나 모임을 가졌다.

전강위 입장에서는 여러모로 부담이 되는 선택이다. 정몽규 회장은 사퇴했다. 신임 감독 선임은 새 집행부의 몫이다. 전임 집행부가 만든 현 전강위가 새로운 4년을 책임질 감독을 뽑을 수는 없는 노릇이다. 결정권자도 없다.

하지만 축구는 계속된다. 당장 9, 10월 A매치가 예정돼 있다. 무엇보다 내년 1월 아시안컵이 열린다. 67년 만의 우승에 도전하는 아시안컵은 한국 축구의 부활을 위한 출발점이 될 수 있다.

문제는 회장 선거다. 회장 선거 방식의 변화로 언제 새로운 회장이 뽑힐지 가늠이 되지 않는다. 이미 선거인단 확대는 확정이 됐다. 준비 과정에 따라 최악의 경우, 아시안컵 이후 새로운 회장이 선임될 수도 있다. 그 경우 감독 공석이 더욱 길어질 수 있다. 당초 전강위는 전원 사퇴를 염두에 뒀다. 하지만 비상사태라는 인식을 같이하고, 욕을 먹더라도 감독 선임에 총대를 매기로 했다.

[단독]'한국축구 위기라면서' 이영표-박주호 혁신위 위원, '홍명보 후임' 찾는 전강위 합류 요청 '거절'

하지만 신경써야 할 일이 한두가지가 아니다. 당장 선발 방식도 정해지지 않았다. 대한체육회는 공개 모집을 원하고 있다. 이미 KFA는 U-20 대표팀과 올림픽대표팀 감독을 공모로 뽑았다. A대표팀은 다르다. 대한체육회 방식으로 진행할 경우, 좋은 외국인 감독 선임을 위한 필수조건인 사단 구축이 불가능하다. 코치도 모두 공모로 뽑아야 한다. 계약 기간이나 연봉도 문제다. 임시로 갈지, 단기로 갈지도 정해야 한다. 무엇보다 팬들의 눈높이도 고려해야 한다.

수많은 문제가 산적한만큼, 전강위는 더 많은 뜻을 모으기 위해 위원들 증원에 나섰다. 이영표, 박주호 위원이 1, 2순위로 거론됐다. 이들은 현대 축구에 대한 시류에 밝은데다, 오랜 유럽 생활을 통한 풍부한 경험을 자랑한다. 여기에 K-축구 혁신위 활동으로 대한체육회와 문체부와 가교 역할까지 할 수 있다. 특히 박 위원의 경우, 지난 전강위 활동 경력까지 있었다. 그는 내부 폭로를 통해 제시 마치 선임 불발과 홍명보 감독 선임에 대해 누구보다 목소리를 높였다.

전강위는 두 위원이 적임자라고 판단, 도움을 청했다. 혁신위는 감독 선임 권한이 없다. 현영민 위원장이 직접 나서 "전강위 안에서 한국 축구를 위한 일을 해달라"고 요청했다. 둘은 젊은 현 위원장과의 관계도 좋았다. 하지만 돌아온 대답은 '거절'이었다. 이들은 혁신위 활동 등을 이유로 고사한 것으로 전해졌다. 제안을 받은 다른 후보들도 비슷한 대답을 했다.

결국 전강위는 당장 열릴 이사회 개최 시점 등을 고려, 기존 위원들로 홍 감독 후임을 뽑기로 최종 결정했다. 이 상황을 잘 알고 있는 관계자는 "한국 축구의 위기라 이야기하면서 막상 축구인들이 책임질 일에는 발을 빼는 현실을 보면 안타깝다"고 했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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