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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 일침' KIA 30억 에이스, 이래서 부활했다…"한번도 이렇게 한 적 없었다"

18일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KIA와 SSG의 경기. KIA 선발투수 네일이 역투하고 있다. 인천=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2026.07.18/
18일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KIA와 SSG의 경기. KIA 선발투수 네일이 역투하고 있다. 인천=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2026.07.18/

[인천=스포츠조선 김민경 기자] "한번도 이렇게 한 적이 없었다."

KIA 타이거즈 에이스 제임스 네일은 올해 외국인 선수 최고 몸값을 자랑한다. KIA는 평균자책점 부문에서 2024년 1위(2.53), 2025년 2위(2.25)에 오른 네일에게 총액 200만 달러(약 30억원)를 안겼다.

냉정히 전반기 성적은 기대 이하였다. 18경기에서 5승5패, 102⅔이닝, 82삼진, 평균자책점 3.77을 기록했다.

이범호 KIA 감독은 네일이 흔들리는 이유 가운데 하나로 포수 김태군을 꼽았다. 김태군은 올해 부상으로 자리를 비우는 일이 잦았고, 공교롭게도 김태군이 없을 때 네일이 흔들렸다.

이 감독은 "네일이 (김)태군이가 빠지고 난 뒤에 영 힘을 못 쓰고 있다. 팀이 지금 제일 중요한 상황인데. 어떤 포수가 앉아도 베스트로 던져야 하는데, 선발이 무너지니까 뭐 한번 해보지 못하고 그냥 계속 경기가 넘어갔다"고 따끔한 한마디를 남겼다.

네일은 전반기 마지막 등판이었던 지난 8일 부산 롯데 자이언츠전에서 3⅓이닝 5실점으로 무너지자마자 이동걸 KIA 투수코치와 면담을 진행했다. 이 코치는 네일에게 변화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 코치는 "아무래도 한국에서 3년차니까. 지난 두 시즌 다 성공했고, 태군이랑 호흡을 맞추면서 본인의 성향이라든가. 어쨌든 투심패스트볼과 스위퍼를 혼합해서 던지는 투수인데, 하이존을 써야 할 때 낮은 존을 써야 할 때 구종 선택에 대해서 태군이가 자기를 가장 잘 안다고 신뢰하고 있다. 또 태군이와 호흡을 통해 성공을 많이 거둔 선수라 아무래도 영향력이 있다는 생각은 들 것"이라면서도 "하지만 태군이가 부상으로 빠졌을 때는 결국 한준수 주효상과 해야 한다. 본인은 그런 아쉬움을 표현할 수 있지만, 팀의 상황으로선 어쨌든 해결해야 할 문제다. 포수를 같이 믿고 가야 한다. 이게 문제다 아니다를 떠나서 어쨌든 네일의 마음가짐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면담 효과일까. 후반기 시작과 함께 네일은 에이스의 위엄을 보여줬다. 커리어 통틀어 가장 약했던 상대인 SSG 랜더스를 만나 부활을 노래했다. 네일은 SSG 상대 통산 7경기, 3패, 38이닝, 평균자책점 5.92로 부진했다.

18일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KIA와 SSG의 경기. 6회말 2사 1루 네일이 오태곤을 헛스윙 삼진으로 잡아내 이닝을 끝낸 후 환호하고 있다. 인천=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2026.07.18/
18일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KIA와 SSG의 경기. 6회말 2사 1루 네일이 오태곤을 헛스윙 삼진으로 잡아내 이닝을 끝낸 후 환호하고 있다. 인천=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2026.07.18/
18일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KIA와 SSG의 경기. 7회말 투구를 무실점으로 마친 네일이 기뻐하고 있다. 인천=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2026.07.18/
18일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KIA와 SSG의 경기. 7회말 투구를 무실점으로 마친 네일이 기뻐하고 있다. 인천=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2026.07.18/

네일은 18일 인천 SSG전에 선발 등판해 7이닝 91구 4안타(1홈런) 2볼넷 5삼진 2실점을 기록, 12대2 대승을 이끌었다. 투심패스트볼 최고 구속은 149㎞였지만, 스위퍼, 커터, 체인지업 등을 섞어 SSG 타선을 잘 요리했다.

네일은 "가장 큰 변화를 꼽자면, 91구 전부 구종과 로케이션을 하나하나 다 내가 사인을 냈다. 그동안 한번도 이렇게 한 적이 없었다. (한)준수랑 나쁜 관계도 아니고, 원래 정말 좋은 배터리 호흡을 이뤘는데 그동안 운이 안 좋았다고 생각한다. 불운을 떨치기 위해서 오늘(18일)은 내가 사인을 냈고, 경기 전에 준수와 어떻게 상대할지 진짜 많은 대화를 나누기도 했다. 그 모든 노력이 모여서 승리의 계기가 됐다고 생각한다"고 이야기했다.

모처럼 에이스의 임무를 다한 뿌듯한 마음을 표현하는 동시에 동료들에게 공을 돌렸다.

네일은 "후반기를 승리로 시작할 수 있어 기쁘다. 무엇보다 7이닝을 던져 불펜을 아낄 수 있었다. 오늘 필승조가 투입됐다면 2연투인 선수들이 많았을 텐데, 부담을 덜 수 있어서 만족스러웠다"며 "무엇보다 오늘 안타 18개를 친 타자들에게 공을 돌리고 싶다. 모든 선수들이 제 몫을 해줬고, 승리 투수를 만들어줘서 고맙다"고 했다.

특히 호수비로 네일과 KIA를 살린 중견수 김호령에게 한번 더 고마움을 표현했다. 김호령은 5-2로 앞선 5회말 1사 1루에서 박성한의 우중간을 가르는 2루타성 타구를 다이빙 캐치로 낚아챘다. 이미 2루를 지나고 있었던 1루주자 정준재까지 1루에서 포스아웃시켜 병살로 흐름을 끊었다. 이후 KIA 타선이 폭발해 대승으로 이어졌다.

네일은 "사실 인천에서 3점차는 그렇게 큰 점수차가 아니지 않나. 그 상황에 김호령이 그 압박감을 견뎌내면서 다이빙 캐치를 했다. 상대 팀의 기를 죽일 수 있는 플레이였다. 더그아웃에서 크게 포옹해 주면서 '감사합니다'라고 한국말로 마음을 표현했다. 내 선수 커리어 통틀어 최고의 수비 명장면이었다"며 엄지를 들었다.

18일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KIA와 SSG의 경기. KIA가 12대2로 승리했다. 동료들을 맞이하는 승리투수 네일의 모습. 인천=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2026.07.18/
18일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KIA와 SSG의 경기. KIA가 12대2로 승리했다. 동료들을 맞이하는 승리투수 네일의 모습. 인천=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2026.07.18/

인천=김민경기자 rina1130@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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