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대식 기자]아르헨티나가 이번에도 월드컵 무대에서 정치적 논란의 중심에 설 예정이다.
아르헨티나는 20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뉴욕 뉴저지 스타디움에서 스페인과 2026년 북중미월드컵 결승전을 치른다. 역대 4번째 우승에 도전하는 아르헨티나다.
월드컵 트로피가 아르헨티나의 품에 다시 안긴다면 또 거대한 논란이 생길 전망이다. 18일 영국 스카이 스포츠는 '경기장 안에서든 밖에서든, 볼 만한 많은 논쟁거리들이 의심할 여지 없이 풍부할 것이다. 아르헨티나가 그들의 포클랜드 현수막을 다시 내거는 것에 대해 백악관 FIFA 태스크포스로부터 청신호를 부여받은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스카이 스포츠 보도에 따르면 태스크포스의 수장 앤드루 줄리아니는 "우리는 여기 미국에서 우리의 수정헌법 제1조 권리들을 믿는다"라고 말했다. 미국 수정헌법 제1조는 개인이 가진 표현의 자유를 보장해야 한다는 뜻을 가지고 있다.
지난 잉글랜드와의 준결승전을 승리한 후 아르헨티나 선수들은 '라스 말비나스는 아르헨티나의 영토'라고 적힌 현수막을 들어 올렸다. '말비나스'는 영국이 실효 지배 중인 포클랜드 제도를 아르헨티나가 부르는 명칭으로, 아르헨티나는 해당 제도의 영유권을 주장하며 자국 영토라고 주장해왔다.
이 행동은 국제축구연맹(FIFA) 규정 위반 여부를 둘러싼 논쟁으로 번졌다. FIFA 경기장 행동강령은 정치적·공격적 성격의 현수막이나 깃발, 문구 등을 경기장 내에서 사용하는 것을 금지하고 있다.
포클랜드 제도를 둘러싼 영유권 분쟁은 양국 간 뿌리 깊은 외교 갈등이다. 1982년 양국은 포클랜드 전쟁을 벌였다. 전쟁은 영국의 승리로 마무리됐으며 현재까지 포클랜드는 영국이 실효 지배하고 있다. 섬 주민들 역시 주민투표를 통해 영국령 유지 의사를 재확인한 바 있다.
그러나 아르헨티나는 1816년 스페인으로부터 독립하며 해당 영토를 승계했다는 입장을 고수하며, 1833년 영국의 점령이 불법이었다고 주장하고 있는 중이다. 포클랜드 제도를 둘러싼 영국과 아르헨티나의 갈등이 현재도 남아있기에 아르헨티나 선수들의 행동은 충분히 정치적으로 보일 여지가 많다.
실제로 FIFA의 독립 징계위원회는 이번 사안과 관련해 잠재적 추가 조치 여부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결승 상대인 스페인의 루이스 데 라 푸엔테 감독도 결승전을 앞두고 심판진을 향해 규정 위반을 허용하지 말아 달라고 사전 경고성 발언을 내놓은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이런 상황에서도 아르헨티나 선수들은 똑같은 행동을 지속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월드컵 이후에도 논란이 증폭될 수 있을 여지가 많다. 과거 2012년 런던올림픽에서 일본을 상대로 동메달을 획득한 후 박종우가 '독도는 우리 땅' 피켓을 들었다가 A매치 2경기 출전정지를 받은 바 있다.
김대식 기자 rlaeotlr2024@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