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가을 기자]킬리안 음바페(프랑스)가 대기록을 쓰고도 고개를 숙였다.
디디에 데샹 프랑스 월드컵대표팀 감독이 이끄는 프랑스는 19일 오전 6시(이하 한국시각) 미국의 마이애미 스타디움에서 열린 잉글랜드와의 2026년 북중미월드컵 순위 결정전에서 4대6으로 패했다. 한때 0-4로 밀리던 경기를 3-4까지 추격했지만, 승패를 뒤집진 못했다.
프랑스의 패배에도 음바페는 월드컵 대기록을 작성했다. 이날 선발 출전한 음바페는 후반에만 2골-1도움을 기록했다. 월드컵에서만 총 22골을 넣으며 리오넬 메시(아르헨티나·21골)를 밀어내고 월드컵 통산 최다 득점자로 우뚝 섰다.
그는 이번 대회에서 총 10골-4도움을 폭발했다. 이로써 음바페는 1970년 멕시코 대회 게르트 뮐러(독일·당시 서독·10골) 이후 무려 56년 만에 단일 대회 두 자릿수 득점을 기록했다. 또한, 음바페는 이번 대회 총 14개의 공격포인트로 월드컵 단일 대회 최다 기록을 경신했다. 종전 기록은 1958년 스웨덴 대회의 쥐스트 퐁텐(프랑스·13골), 1970년 멕시코 대회 뮐러(10골-3도움)의 13개였다. 여기서 끝이 아니다. 음바페는 상황에 따라서는 월드컵 역사상 처음으로 두 대회 연속 '골든부트'(득점왕)를 거머쥘 수 있다.
음바페는 환하게 웃지 못했다. 그는 경기 뒤 "역대 최다 득점자가 되는 것보다 우승 트로피 획득에 도전하고 싶었다. 득점이 내 업적 측면에서는 좋은 일이지만, 오늘 이게 내 머릿속에서 최우선 순위는 아니었다. 고를 수 있다면, 월드컵 역대 최다 득점자가 되기보다는 내일 결승전을 뛰는 쪽을 택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1998년생 음바페는 2018년 러시아 대회에서 혜성처럼 등장했다. 당시 4골을 넣으며 프랑스의 우승에 힘을 보탰다. 베스트 영플레이어도 거머쥐었다. 2022년엔 무려 8골을 꽂아 넣으며 '골든부트'의 주인공이 됐다. 이번 대회에선 프랑스의 캡틴으로 맹활약하며 팀을 4강으로 이끌었다.
음바페는 우승 기회는 놓쳤지만, 아직 '골든부트' 가능성은 남아있다. 다만, 이 모든 것은 20일 열리는 아르헨티나-스페인의 결승전 결과에 달렸다. 메시가 2골-1도움 이상을 기록하면 득점왕의 주인은 바뀔 수 있다. 월드컵 골든부츠는 득점, 어시스트, 출전 시간을 차례로 따져 수상자를 정한다. 음바페는 10골 4도움(769분), 메시는 8골 4도움(712분)을 기록 중이다. 음바페는 "메시가 결승전에서 골을 넣을 거다. 그건 확실하다. 월드컵에서 많은 골을 넣으면 어떤 경지에 오르게 된다"고 말했다.
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