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이현석 기자]토마스 투헬 감독의 실수였을까. 3, 4위전에서 엄청난 활약을 선보인 부카요 사카가 깜짝 고백을 했다.
글로벌 스포츠 언론 디애슬레틱은 19일(한국시각) '사카는 월드컵에서 더 많이 뛰고 싶었다고 밝혔다'고 보도했다.
잉글랜드는 19일 미국 마이애미 스타디움에서 열린 프랑스와의 2026년 북중미월드컵 3위 결정전에서 6대4로 승리했다. 무려 10골이 터진 난타전, 기대감이 낮았던 경기는 이번 대회 가장 뜨거운 경기로 변모했다. 그 중심에 사카가 있었다.
사카는 이날 경기 선발 출전해 맹활약했다. 1-0으로 앞서 가던 전반 37분 사카는 래시포드의 패스를 받았고, 이를 슈팅으로 마무리했다. 공은 뤼카 에르난데스의 다리에 맞고 굴절돼 골문 안으로 향했다. 사카는 전반 46분 에베레치 에제의 패스를 받아 날카로운 슈팅을 재차 선보이며 멀티골을 터트렸다. 무려 전반에만 4골을 터트린 잉글랜드가 승기를 잡았다.
다만 추격이 거셌다. 프랑스는 후반에 4골을 넣고 추격했다. 이를 탈출하게 만든 원동력도 사카의 골이었다. 후반 42분 제드 스펜스가 얻어낸 페널티킥, 키커로 나서려던 주드 벨링엄이 사카에게 공을 넘겼다. 사카는 페널티킥을 깔끔하게 성공시키며 해트트릭을 완성했다. 벨리엄의 쐐기골까지 터지며 잉글랜드가 3위를 차지했다.
경기 종료 후 사카의 발언이 잉글랜드 팬들을 놀라게 했다. 사카는 "더 큰 역할을 하고 싶었지만 이제 와서 그런 이야기를 하는 건 너무 늦었다"며 "나는 경기장에서 실력으로 보여주려고 노력한다. 몸 상태는 좋다"고 밝혔다. 사카의 발언이 화제를 모은 이유는 단연 그의 활용 때문이다. 투헬 감독은 이번 대회 부상을 안고 합류한 사카를 고려해 적극적으로 활용하지 않는 모습이었다. 이날 전까지 조별리그 3차전 파나마와의 경기가 유일한 선발 출전이었다.
다만 사카가 몸 상태가 괜찮았음을 알리며 투헬의 선택이 비판받을 위기에 놓였다. 사카는 그간 투헬을 비롯해 잉글랜드 감독들의 꾸준한 선택을 받았다. 측면을 뚫어내는 돌파력, 수준급의 마무리, 뛰어난 수비 가담 등 감독이라면 외면할 수 없는 윙어의 재능으로 주전 자리를 지켰다. 사카의 영향력을 고려하면 투헬이 4강에서 사카를 선발로 기용했다면 경기 결과가 달라질 수 있었다. 그렇기에 팬들의 아쉬움이 더 커질 수밖에 없다.
투헬은 이에 대해 반박했다. 그는 "사카를 준결승에서 제외하는 것은 어려운 결정이었다"며 "월드컵에서 뛸 준비는 되어 있었지만, 부상 회복 중이었기에 천천히 복귀시켜야 한다는 책임감이 있었다. 모건 로저스가 노르웨이전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줬고, 사카 또한 워밍업을 시켰지만, 상황에 따라 다른 교체를 해야 했다"고 설명했다.
이현석 기자 digh1229@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