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올해 포스트시즌을 사실상 포기한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가 '코리안 빅리거' 이정후를 트레이드 시장에 내놓을 지를 놓고 논쟁이 커지고 있다.
현지 매체들의 전망이 엇갈리는 상황이다.
USA투데이 밥 나이팅게일 기자는 지난 18일(이하 한국시각) 'MLB 트레이드 데드라인 전망'이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누군가 외야수 이정후에 관한 트레이드 얘기를 하고 싶어한다면 자이언츠는 모든 귀를 열어 들을 것'이라고 전했다. 조건만 맞는다면 트레이드한다는 소리다.
반면 디 애슬레틱 애드류 배걸리 기자는 같은 날 '자이언츠는 팬들의 사랑을 듬뿍 받고 있는(fan-favorite) 이정후와 (선발투수)로간 웹을 트레이드할 마음이 없다. 왜냐하면 자이언츠는 구단의 튼튼한 관중 숫자가 전면적인 전력 감축을 정당화해주지 않기 때문'이라고 했다. 즉 홈 팬들이 오라클파크를 찾는 이유 중 큰 부분을 차지하는 이정후를 내보내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얘기다.
게다가 샌프란시스코는 올초 구단 수뇌부와 토니 바이텔로 감독이 방한해 이정후가 참가한 다양한 이벤트를 개최하며 한국 시장을 넓히는데 공을 들이기도 했다. 이정후를 트레이드한다는 건 한국 시장을 포기하는 것과 마찬가지다.
이와 관련해 MLB.com은 20일 '트레이드 데드라인을 2주 앞두고 주시해야 할 12명의 타깃들'이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이정후를 4번째로 언급하며 '자이언츠는 한 두명 정도 고액 연봉자를 덜어내고 싶어하는데, 이정후 트레이드는 상당 수준의 페이롤 여유를 가져다 줄 가장 좋은 기회가 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매체는 '그는 2027년 시즌 후 옵트아웃 권리를 갖고 있어 트레이드가 복잡해질 수 있지만, 대부분 전문가들은 그가 옵트아웃을 포기하고 현 계약을 유지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전망했다.
2023년 12월 샌프란시스코와 6년 1억1300만달러에 계약한 이정후는 올해가 계약 3년째다. 올시즌 남은 연봉은 약 700만달러이고, 2027년 2200만달러, 2028년과 2029년 각 2050만달러의 연봉을 받는다. 즉 그를 데려가는 구단은 약 7000만달러의 연봉을 지급해야 한다는 얘기다.
MLB.com은 '해당 몸값이 싸지는 않지만, 이정후는 올시즌 90경기에서 타율 0.304, OPS 0.764를 마크했고, 삼진율이 상위 5% 이내로 낮은 반면 볼넷율은 하위 5% 이내로 낮아 활약상을 돋보이려면 컨택트 의존도를 높일 수밖에 없다'고 평가했다.
또 다른 매체 '어라운드 더 포그혼'은 20일 '외야 도움이 절실한 디트로이트 타이거스, 필라델피아 필리스, 뉴욕 양키스와 같은 구단들이 이정후를 영입할 수 있는 타당한 이유를 갖고 있다'고 주장했다.
전반적인 분위기는 웬만한 조건이 아니라면 샌프란시스코가 이정후를 내놓기 어렵다는 것이다.
샌프란시스코는 이날 현재 42승57패로 NL 서부지구 4위, 와일드카드 10위에 처져 있다. 와일드카드 3위와의 격차는 9.5경기다. 팬그래프스는 샌프란시스코의 가을야구 진출 확률을 0.5%로 제시했다.
이정후는 91경기에 출전해 타율 0.303(343타수 104안타), 5홈런, 33타점, 48득점, 6도루, OPS 0.761을 마크 중이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