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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팀이 지명하겠나' 비하 응원 논란 배재고, 극적 대회 출전...프로, 대학 길도 열리나

제81회 청룡기 고교야구선수권 대회 및 주말리그 왕중왕전 배재고와 광주제일고의 경기가 29일 서울 목동야구장 열렸다. 승리한 배재고 선수들이 기뻐하고 있다. 목동=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6.06.29/
제81회 청룡기 고교야구선수권 대회 및 주말리그 왕중왕전 배재고와 광주제일고의 경기가 29일 서울 목동야구장 열렸다. 승리한 배재고 선수들이 기뻐하고 있다. 목동=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6.06.29/

[스포츠조선 김용 기자] 프로, 대학은 어떻게 될까.

논란의 연속이었던 배재고 야구부 '비하 응원' 문제가 일단락됐다.

대한체육회 스포츠공정위원회는 20일 배재고의 6개월 출전 정지 징계를 1개월로 감경 조치했다.

앞서 배재고 야구부는 지난 6일 열린 제81회 청룡기 전국고교야구선수권대회 광주제일고와의 경기에서 더그아웃에 있던 선수들이 차마 입에 담기 힘든 충격적 지역 비하 내용이 섞인 응원을 해 큰 물의를 일으켰다.

이 사실이 세상에 알려지며 공분을 샀고, 대한야구스포트볼협회 스포츠공정위원회가 배재고 야구부에 청룡기 잔여 경기 몰수패와 6개월 출전 정지 징계 철퇴를 내렸다.

이후 배재고 선수단과 교직원들이 광주에 내려가 사과를 했고, 국립 5.18 민주 묘지를 참배하며 참회의 시간을 가졌다. 그렇게 여론도 학생 선수들에게 6개월 출전 정지는 너무 심하다는 쪽으로 바뀌기 시작했고, 무엇보다 사과를 받아준 광주제일고측도 배재고 선수들의 선처를 호소했다.

배재고는 고심 끝에 선수들의 미래를 위해 상급 기관인 대한체육회 스포츠공정위원회에 재심을 신청했고, 이날 징계가 감경된 것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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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죄가 없는 건 아니었다. 1개월이라도 징계는 징계. 하지만 1개월은 상징성이 있다. 내달 6일부터 열리는 제54회 봉황대기 전국고교야구대회에는 출전이 가능하게 해준 것이다.

결국 야구를 승부를 봐야 하는 선수들이다. 실적이 있어야 프로든, 대학이든 도전이라도 해볼 수 있다. 그 기회마저 없게 하는 건, 프로가 아닌 어린 학생 선수들에게 너무 잔혹한 처사라는 의견으로 정리가 된 듯 하다.

중요한 건 위에서 언급한 것처럼 결국 프로, 대학에 가기 위한 대회 출전인데 대회에 나간다고 프로, 대학에 온전히 갈 수 있느냐는 것이었다.

사태가 터지자마자 많은 프로 구단들이 배재고 선수 신인드래프트 지명에 대해 회의적 반응을 보였다. 그 선수를 뽑아 잡음이 나면, 구단을 넘어 모기업에 큰 피해를 줄 수 있어서다. 대학 진학을 원하는 선수들에게는 더욱 치명타다. '학폭'이 있는 학생을 대학이 뽑는 것과 다름없는 상황이 연출될 수 있었다.

그렇다면 용서 분위기도 만들어지고, 대회 출전도 가능해졌으니 배재고 선수들이 프로와 대학 무대에 진출하는 길도 다시 열린 것일까. A구단 스카우트는 "사실 이런 일이 있다고 해서 구단들이 '배재고 선수는 뽑지 말자' 이렇게 담합할 수는 없는 일이다. 구단별 사정, 분위기에 따라 달라지는 것인데 분명 사건이 터졌을 때보다 지금은 무거웠던 분위기가 누그러질 수 있다고 본다"고 조심스럽게 전망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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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현 배재고 선수 구성을 볼 때 프로 지명이 유력한 선수가 다른 학교에 비해 많은 건 아니다. 민감할 수 있는 문제니 포지션과 실명 언급은 안하겠지만, 한 선수 정도가 기량만 놓고 보면 '프로 입단 안정권'이라고 볼 수 있고 추가로 두 명 정도의 선수가 하위 라운드에서 지명을 노려볼만한 정도인 게 냉정한 현실이라는 게 다수 구단 스카우트 파트의 평가다. 이 관계자는 "안정권 선수를 구단들이 뽑을지, 안 뽑을지는 얘기했던 것처럼 구단이 생각하는 방향들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고 본다. 실력은 분명 뽑힐 수 있는 선수다. 나머지 선수들은 이번 일이 지명을 고려하고 있던 구단들에게 고민을 안겨줄 수 있을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정말 특출난 장점이 있는 게 아니라면, 애매하다면 비슷한 유형이나 실력의 다른 선수를 지명하는 게 속 편할 수 있다는 것이다.

한 대학팀 관계자 역시 "처음에는 '어떻게 하나' 했지만, 지금은 배재고 선수라고 뽑지 않을 분위기는 아닌 것 같다"고 귀띔했다. 선수 수급이 힘든 대학팀들 사정상, 이 문제로 좋은 자원을 놓칠 일은 아니라고 본다는 것이다.

프로 스카우트는 현장에서 수많은 고교 경기를 지켜본다. 앞서 얘기를 한 A팀 스카우트는 "스카우트 사이에서도 선수들의 야유 응원이 지나치다는 지적이 일찍부터 나오고 있었다. 특정 학교는 더 심하다. 소속팀 사기를 올리는 것도 중요하지만 학생 야구인만큼 정정당당하게 승부하고 배우는 야구를 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응원하느라 경기도 제대로 못 보는 일이 허다하다. 동료든, 상대팀 선수든 플레이를 유심히 보고 공부하는 문화가 정착됐으면 하는 바람이다. 응원은 좋은 플레이가 나왔을 때, 결정적 득점이 나왔을 때 환호하는 걸로도 충분하다"고 강조했다.

김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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