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척=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삼성 라이온즈 박진만 감독이 엄해졌다.
전날 승리에도 불구, 매서운 반성의 목소리를 냈다. 아쉬운 수비 집중력과 선발 최원태의 피칭에 대해 단호한 평가를 내리며 선수단에 긴장감을 불어넣었다.
박진만 삼성 감독은 22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리는 키움 히어로즈와의 주중 시리즈 두 번째 경기를 앞두고 취재진과 만나 전날 경기를 복기했다.
삼성은 전날(21일) 키움에 8대6으로 승리했지만, 경기 중간 중간 아쉬운 수비로 쉽게 갈 수 있는 경기를 어렵게 끌고 갔다.
6-0으로 앞서던 5회말, 선두타자 홈런을 맞은 뒤 연속 안타로 무사 1, 3루 위기에 몰린 상황에서 서건창을 삼진 처리한 뒤 추재현의 병살타성 2루수 땅볼을 유도했으나 유격수 이재현의 송구 실책이 나오며 이닝이 끝나지 않고 실점했다. 최원태는 곧바로 데이비슨에게 투런 홈런까지 맞으며 4⅔이닝 6안타 1볼넷 4실점으로 마운드를 내려왔다. 6-6 동점을 내주는 과정도 수비 실책 결과였다.
이에 대해 박진만 감독은 "좀 어렵게 갔다. 평탄하게 갈 수 있는 상황이었는데 거기서 어렵게 가면서 최원태에게도 도움이 안 됐던 상황이 있었다"고 아쉬움을 표했다. 그러면서 "특정 선수를 지목하지 않겠지만, 젊은 선수들이 조금 더 성장하는 과정에서 경기를 대하는 태도나 이런 부분에 대한 (감독의) 메시지를 충분히 이해했을 거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수비 실책이 겹치긴 했지만, 박 감독은 선발 최원태의 피칭에 대해서도 냉정한 평가를 내렸다. 박 감독은 "최원태가 수비의 도움을 받지 못한 부분도 있지만, 마지막 결과론적으로 봤을 때는 좋았다고 평가하기도 어려운 상황이었다"며 단호한 메시지를 던졌다.
이어 이날 선발로 나서는 신예 김백산의 투구 내용과 대체 외국인 투수 오스틴 보스의 합류 일정이 5선발 로테이션의 변수가 될 것임을 시사했다. 박 감독은 "오늘 김백산의 투구 내용을 유심히 관찰할 것이다. 새 외국인 보스는 일요일(26일) 잠실 두산전에 들어갈 계획으로 일정이 잡혀 있는데, 오늘 김백산의 투구 내용에 따라 향후 로테이션에 변동이 생길 수 있다"고 전했다.
김백산은 4회까지 단 53구만을 던지며 2안타 1볼넷 무실점 역투를 펼쳤다.
그러나 0-0이던 5회의 고비를 넘지 못했다. 5회말 선두타자 김웅빈에게 솔로 홈런을 허용하며 데뷔 첫 실점을 기록한 뒤 빗맞은 2루타에 이어 권혁빈에게 적시 2루타와 볼넷을 내주고 마운드를 내려갔다.
바뀐 투수 배찬승의 폭투로 김백산의 최종 자책점은 3점으로 늘어났다. 김백산의 이날 최종 성적은 4⅓이닝 5안타 2볼넷 3탈삼진 3실점.
폭투 실점 하나가 아쉬웠지만 삼성 야수들은 이날 실책은 범하지 않았다. 다만, 6안타와 6개의 4사구로 12차례 출루를 하고도 득점타 부재로 9개의 잔루를 남기며 1대3으로 아쉽게 패하고 말았다.
전날 승리 속에서도 수비 실책을 엄히 질책하고 선발진 운용에 단호한 잣대를 댄 박진만 감독의 냉철한 메시지. 선수들의 실수에도 최대한 부드러운 메시지를 내던 전반기와는 사뭇 달라진 톤이다.
삼성의 전반기가 힘을 모으는 과정의 시기였다면 삼성의 후반기는 모았던 힘을 쏟아내는 결과의 시기다. 선수단 전체에 던진 사령탑의 경각심이 과연 어떤 긍정적 긴장감을 불러일으킬지 관심이 모아진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