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KIA 타이거즈 출신 에릭 라우어(LA 다저스)가 또 한 번 호투를 펼쳤다.
라우어는 23일(한국시각) 미국 펜실베니아주 필라델피아의 시티즌스뱅크파크에서 펼쳐진 필라델피아 필리스전에 선발 등판해 5⅓이닝 4안타(2홈런) 1볼넷 5탈삼진 3실점을 기록했다. 총 투구 수는 91개. 지난 5월 말 현금 트레이드로 다저스에 입단한 뒤 7차례 등판에서 3승 무패를 기록했던 라우어는 이날 피홈런 2개를 내줬으나, 탈삼진과 수비 도움 속에 최소 실점으로 5이닝 이상 투구를 펼치며 승리 요건을 갖췄다. 다저스가 9대5로 이기면서 라우어는 시즌 5승(5패)째에 성공했다.
라우어는 1회말 선두 타자 트레이 터너의 땅볼을 백핸드로 잡으며 무난하게 처리, 기분 좋게 출발했다. 카일 슈와버에게 중전 안타를 내준 라우어는 브라이스 하퍼를 삼진 처리했으나, 알렉 봄에게 가운데로 몰린 86.1마일 체인지업을 뿌렸다가 좌월 투런포를 맞으면서 2실점 했다. 라우어는 후속 타자 에드문도 소사를 상대로 땅볼로 마지막 아웃카운트를 채우며 마운드를 내려왔다.
2회말 데릭 힐을 뜬공 처리한 라우어는 브라이언 데 라 크루스를 볼넷으로 내보냈다. 하지만 브라이슨 스탓을 삼진, 라파엘 마샨을 범타 처리하면서 진루를 허용하지 않았다.
다저스는 3회초 2사후 돌튼 러싱이 중월 솔로포를 터뜨리며 추격점을 뽑았다. 라우어는 터너를 뜬공 처리한 뒤 슈와버와 하퍼를 각각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이날 첫 삼자 범퇴 이닝으로 화답했다. 4회말에는 3루수 맥스 먼시의 잇단 호수비 속에 봄, 소사, 힐을 모두 땅볼로 잡았다. 다저스는 5회초 1사 1, 3루에서 러싱이 우선상 2루타를 쳐 주자 두 명을 모두 불러들여 3-2로 역전했다.
하지만 곧 라우어에게 위기가 찾아왔다. 선두 타자 데 라 크루스에게 동점 솔로포를 내준 라우어는 스탓에게도 2루타를 허용했다. 다저스 벤치가 마운드에 올라 템포를 끊었고, 라우어는 마샨의 번트 실패, 터너의 땅볼, 슈와버의 뜬공으로 아웃카운트를 차곡차곡 쌓으면서 이닝을 마쳤다.
다저스는 6회초 다시 점수를 뽑아내며 라우어를 지원했다. 프레디 프리먼의 2루타에 이어 먼시가 중월 투런포를 쏘아 올려 5-3을 만들었다. 6회말 다시 마운드에 오른 라우어는 하퍼를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이후 데이브 로버츠 감독이 마운드에 올랐고, 라우어는 동료들의 격려 속에 브록 스튜어트에게 마운드를 넘겼다.
다저스는 이날 필라델피아를 9대5로 꺾었다. 8회초 4득점 빅이닝을 만들면서 승기를 굳혀 9회말 1점을 추격하는 데 그친 필라델피아에게 4점차 승리를 거뒀다. 이날 승리로 다저스는 시즌 전적 65승38패로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선두 자리를 이어갔다.
2024시즌 후반기 KIA 타이거즈 대체 선수로 합류해 KBO리그에서 뛰었던 라우어는 시즌을 마치고 토론토 블루제이스와 마이너 계약을 맺었다. 지난해 대체 선발 기회를 잡으며 9승2패, 평균자책점 3.18을 기록한 그는 포스트시즌 엔트리에 합류해 월드시리즈 마운드에 서는 등 인상적인 활약을 펼쳤다. 그러나 올 시즌 토론토에서 8경기(선발 6경기) 1승5패, 평균자책점 6.69로 부진했다. 이 과정에서 토론토 존 슈나이더 감독의 오프너 전략을 정면 비판했고, 얼마 지나지 않아 다저스로 현금 트레이드 됐다. 다저스 합류 후 라우어는 완벽하게 달라진 모습을 선보이며 지난해 활약이 우연이 아니었음을 증명하고 있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