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스포츠조선 한동훈 기자] 연패도 아니다. 실책도 없었다. 그런데 감독이 화가 났다. 특타만 한 게 아니다. 투수들까지 남았다.
롯데는 22일 부산 SSG전 3대7 패배 후 이례적인 심야 추가 훈련을 실시했다. 연패가 길어지거나 타격이 침체됐을 때 '특타'는 종종 볼 수 있는 일이다. 그런데 이날은 투수조까지 퇴근을 반납했다. 공교롭게 주장 전준우가 2군에서 복귀한 날이었다.
사실 이런 단발성 추가 연습이 유의미한 효과를 거두기는 어렵다. 메시지인 것이다. 김태형 롯데 감독은 선수단에 어떤 메시지를 주고 싶었을까.
경기 내용만 뜯어보면 흔히 떠오르는 '분노' 포인트를 찾기가 쉽지 않다. 상대 투수가 잘 던지고 상대 타자가 잘 쳤다. 롯데가 실책이나 볼넷을 남발하면서 자멸한 것도 아니다. 롯데는 전날까지도 연승으로 상승세를 꿈꾸고 있었다. 이번 3연전도 아직 1승 1패, 위닝시리즈를 가져갈 가능성도 남은 상태다.
선발 박세웅이 초반부터 실점하면서 와르르 무너졌다. 4이닝 5실점. 두 번째 투수 이민석도 실점하면서 경기 흐름이 쉽게 넘어갔다.
롯데는 6회말 3점을 만회하면서 추격 시동을 걸었다.
그러나 8회말 절호의 찬스를 날렸다. 한태양의 볼넷과 고승민의 안타로 무사 1, 2루 찬스를 만들었다. 레이예스와 한동희가 중견수 뜬공 아웃되면서 소득 없이 물러났다. 나승엽이 다시 볼넷 출루, 베이스를 꽉 채워 희망의 불씨를 되살렸다. 2군에서 복귀한 캡틴 전준우에게 기회가 왔다. 전준우는 2사 만루에서 침묵했다. 중견수 뜬공으로 물러났다.
김 감독은 이날 경기에 앞서 "물론 지금 우리 페이스가 좋아지고 있다. 하지만 선수들의 수준이 조금 더 올라와야 한다. 올라올 것 같은데 떨어지기를 반복하고 있다. 올라오겠다 싶으면 또 내려간다"고 진단했다.
이로 미루어 짐작하면 선수들이 좋은 분위기를 탔을 때 더 집중해서 치고 나가야 한다는 채찍을 가한 것이 아닌가 풀이된다. 롯데는 5위 두산과 승차 6.5경기다. 더 머뭇거릴 시간이 없다.
한동훈 기자 dhh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