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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없는 동부는 미완성이라…, 엄청 부담되던데요."
이광재는 전역 전 함지훈과 함께 특훈을 해온 게 좋은 결과로 이어진 것 같다고 했다. 그는 '윈-윈(Win-Win)'이라는 표현을 썼다. 함께 방을 쓰면서 웨이트트레이닝부터 슈팅 연습까지 24시간을 함께 보낸 둘이다. 이광재는 가드 출신인 함지훈에게 자신이 부족한 점을 냉철하게 말해달라고 했고, 자신도 슈팅 연습 때 함지훈의 슛을 보며 자신감을 북돋아줬다.
특훈 덕일까. 이광재 역시 슛감도가 몰라보게 좋아졌다. 동부 강동희 감독은 "상대가 수비가 좋아 득점에 어려움이 잇었다. 광재가 제대로 안했으면 질 뻔한 게임이었다"며 "팀이 어려울 때 시기적절하게 돌아왔다"며 웃었다. 이광재 덕에 기존 가드들의 체력 분배가 효율적으로 되고 있다고 했다.
그동안 주변에서 복귀 효과를 언급할 때마다 '전교 1등한테 더 잘하라는 것 같았다'고 느꼈다고 한다. 이광재는 "내가 들어온다고 확 달라질 것이라 생각하지 않았다. 팀에 마이너스가 되지 않고, 형들이 힘들 때 도움이 되려 한다"고 했다. 곧이어 "사실 오늘도 게임 도중에 주성이형에게 많이 혼났다. 볼을 오래 끌고 있는 것 같다. 포스트가 좋으니 패스를 하면 쉽게 갈 수 있는데 그걸 캐치하지 못했다"며 아쉬워했다.
동부의 홈인 원주치악체육관 내에는 이광재의 얼굴과 함께 '내가 없는 동부는 아직 미완성이다'라는 문구가 들어간 포스터가 있다. 이광재는 "코트에 들어왔는데 포스터를 보고 완전 부담이 됐다"며 "형들이 그러더라. 지금 이렇게 잘하는데 아직도 미완성이냐고. 도대체 우리팀은 언제 완성되냐며 원성이 자자했다"며 멋쩍게 웃었다. 하지만 이내 "그래도 팀에서 이런 포스터를 만들어줘서 너무 고맙다"고 했다.
'미완성'이란 말에 이광재는 계속해서 손사래를 쳤다. 하지만 그는 동부에 남아있던 미세한 틈을 메워냈다. 모비스에 함지훈 효과가 있다면, 동부엔 이광재 효과가 있다. 한층 단단해진 동부의 시선은 이미 챔피언결정전에 향해 있다.
원주=이명노 기자 nirvana@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