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부에게 22일 서울 SK전은 애매한 경기였다.
정규시즌 1위를 확정지었고, KBL 역대 한 시즌 최다 연승 기록(16연승)도 갈아치웠다. 승패에 큰 의미가 없었다. 플레이오프를 생각하면 주전들에게 휴식을 주면서 편하게 경기를 할 필요가 있었다. 자칫 선수들이 다치기라도 하면 1년 농사를 망칠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이날 동부 강동희 감독은 베스트 멤버를 풀가동할 생각이 없었다. 그런데 돌발 변수가 생겼다. 이날 동부그룹 김준기 회장이 농구 경기를 관전하기 위해 서울 잠실학생체육관을 찾았다. 그룹 오너가 찾아온 경기를 느슨하게 없는 상황이 된 것이다.
그러나 연승을 이어오는 과정에서의 선수들의 몸에 쌓인 피로도는 어쩔 수 없었다. 일명 '질식수비'를 시즌내내 펼쳤던 동부 선수들에게 SK전 승리는 큰 목표 의식이 아니었다. 초반에 벌어진 점수차를 극복하지 못한 동부는 결국 77대91로 패하면서 연승 기록을 16연승에서 마감했다. 반면 SK는 알렉산더 존슨과 김민수가 맹활약하며 동부전 7연패 탈출에 성공했다. 존슨은 30득점과 15리바운드를, 김민수는 20득점, 5리바운드로 펄펄 날았다. 동부는 3쿼터에 9점차까지 좁혔지만 4쿼터들어 김주성이 테크니컬파울을 연달아 받으면서 퇴장을 당해 주득점원을 잃고 말았다.
강동희 감독은 경기 후 "아쉬움이 남는 걸 보니 연승에 대한 욕심이 있었던 것 같다"며 씁쓸한 미소를 지었다. 이어 그는 "정규시즌 1위를 차지했고, 연승 기록도 세웠다. 목표를 달성하고 나서인지 선수들이 집중력과 긴장감이 떨어진 모습을 보였다. 초반에 점수차가 크게 벌어져 따라가는데 힘이 들었다"고 말했다.
한편 울산에선 LG가 모비스를 상대로 83대59로 승리하면서 3연패 탈출에 성공했다.
잠실=신창범 기자 tigger@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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