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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연승을 자신했던 KGC가 KT와의 4강 플레이오프 3차전에서 불의의 일격을 당했다. 상승 분위기를 탔고 KT 선수들의 체력이 더욱 떨어졌기 때문에 KGC의 승리가 유력한 경기였다. 하지만 힘 한 번 제대로 써보지 못하고 3쿼터부터 속절 없이 무너지며 67대83으로 대패했다. 패배에 관한 여러 요인이 있겠지만 가장 큰 문제는 용병 크리스 다니엘스였다.
당시 KGC는 플레이오프 진출을 사실상 확정지은 상황이었다. 상위권 팀들과 펼칠 플레이오프에 대비해야 했다. 당시 선두를 달리던 동부, KT 등 6강 팀들은 모두 높이가 좋은 센터를 보유하고 있었다. 외곽 지향적인 플레이를 펼치던 화이트로는 높이가 좋은 이 팀들과의 경기에서 승산이 없다고 생각했다. 이상범 감독은 "결국 동부를 잡으려면 센터가 필요하다"며 교체를 결정했다. 다시 말해 다니엘스는 챔피언결정전 우승을 향한 KGC의 마지막 승부수였다.
팬들은 쌍수를 들고 환영했다. 많은 전문가들도 "휼륭한 선택"이라고 입을 모았다. 2008년부터 골밑에서 든든한 플레이로 각광을 받아왔기 때문이다. 특히 지난 시즌 KCC 소속으로 팀의 챔피언결정전 우승에 공헌했다. 당시 맞대결을 펼쳤던 동부 로드 벤슨과의 대결에서 자신감을 가질 수 있는 것도 큰 무기였다.
KGC, 이대로라면 남은 KT전도 힘들 수 있다
위에서도 언급했지만 KGC가 다니엘스를 영입한 것은 골밑 강화를 위해서였다. '괴물신인' 오세근에게 몰리는 과부하를 해소하기 위함이었다. 하지만 4강 플레이오프에서 보여준 다니엘스의 모습은 실망 그 자체였다. 1, 2차전에서 상대 용병 찰스 로드에게 2경기 모 두 30점씩을 내줬다. 3차전에서도 19점을 허용했다.
공격은 더욱 처절하다. 1차전 18득점하며 그나마 선방했다. 2차전은 17점을 올렸지만 긴박했던 3, 4쿼터에 단 1점도 넣지 못했다. 3차전 역시 17득점을 했지만 그 중 10득점은 4쿼터 승부가 결정된 후 의미없는 공방전 도중 나온 골밑 득점들이었다. 공-수 모두에서 로드에 몸싸움이 밀리니 제대로 경기를 풀어갈 수 없었다. 로드 뿐 아니라 KT 국내 선수들과의 몸싸움에서도 우위를 점하지 못했다. 3차전엔 오히려 힘이 좋은 김일두가 투입됐을 때 경기가 조금 더 원활하게 돌아갔따.
KGC는 김태술, 박찬희, 이정현 등 외곽에 좋은 자원들이 많다. 힘과 스피드를 갖춘 오세근은 골밑과 외곽을 오가며 플레이하는 것이 유리하다. 이 선수들의 효과를 보려면 다니엘스가 골밑에서 버텨줘야 한다. 하지만 현재 모습으로는 그 역할을 전혀 기대할 수 없다. 대부분의 득점이 소위 말해 골밑에서 '주워먹는' 득점이다. 몸싸움이 안되니 수비에서 파울 개수가 늘어날 수 밖에 없다.
결국 KGC가 승리하기 위해서는 다니엘스 활용법을 확실히 준비해야 한다. 예를 들면 힘이 좋은 오세근이 상대 전술의 핵심인 로드를 수비하고 다니엘스가 더블팀을 들어오는 등의 방법이 대안이 될 수 있다. '차라리 결정적인 순간 분위기를 바꾸는 3점슛을 터뜨리던 화이트가 있었으면 어땠을까'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다니엘스의 플레이는 아쉬움을 남긴다.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