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부-KGC 포지션별 맞짱 분석 결과는?

기사입력 2012-03-26 13:21



이변은 없었다. 결국 정규리그 1, 2위를 차지한 동부와 KGC가 챔피언결정전에서 맞붙게 됐다. 많은 전문가들은 28일부터 열릴 동부와 KGC의 챔피언결정전을 두고 "동부가 유리할 것"이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정규리그 상대 전적에서 5승1패로 압도적인 것은 물론, 모비스와의 4강 플레이오프에서 3연승을 거두며 기세를 탄 점을 높이 사고 있다. 하지만 주전 선수들을 1대1로 매치업 시켜 분석해보면 양팀이 팽팽한 경기를 펼칠 가능성이 높다.

포인트가드(박지현 < 김태술)

노련미와 패기의 맞대결이다.

동부 박지현은 33세의 나이를 무색케 할 만큼 올시즌 발전된 기량을 선보였다. 물론 게임리딩과 스피드는 프로 데뷔 후 부터 호평을 받아왔지만 3점슛이 그의 유일한 약점이었다. 이번 시즌에는 슛마저 보완되며 '완성형 가드'에 가까운 모습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포인트가드 맞대결에서는 KGC 김태술이 조금 더 앞선다. 김태술은 군복무로 인한 2년의 공백을 전혀 느끼지 못할 정도로 좋은 경기력을 선보이며 KGC를 이끌었다. 주전들이 어려 무게감을 잃을 수 있는 팀의 중심을 확실하게 잡아줬다는 데서 공헌도가 크게 인정된다. 슛, 패스, 드리블 등 농구에 필요한 모든 부분에서 선천적으로 타고난 스타일. 특유의 낙천적인 성격으로 큰 경기에서 주눅들지 않는다는 장점도 있다.

슈팅가드(이광재 = 박찬희)

그야 말로 창과 방패의 대결이다.

"프로 선수 중 가장 예쁜 슛폼을 가졌다"는 이광재는 상무 제대 후 팀에 복귀, 슈팅에 있어서 더욱 자신감이 넘치는 모습이다. 수비력이 크게 뛰어나지는 않지만 스피드와 끈기로 상대를 괴롭히는 스타일이다. 박지현을 제외하고 큰 선수들이 많은 동부의 팀 특성상 공-수의 연결고리 역할을 할 키플레이어다.


국가대표 가드 박찬희도 이광재에 전혀 밀릴게 없다. 특히 KGC 수비농구의 중심은 박찬희다. 앞선에서 숨통을 조여 상대의 패스길을 차단하는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눈에 보이는 활약은 아니지만 팀에 꼭 필요한 소금같은 존재다. 하지만 이광재에 비해 정교하지 못한 슈팅 능력이 아쉽다.


스몰포워드(윤호영 > 양희종)

우승의 향방을 가를 최고의 격전지다.

정규리그 MVP 후보로 유력하게 점처지고 있는 동부 윤호영은 이번 시즌 기량이 만개했다. 유일한 약점이던 3점슛 성공률을 40%대까지 끌어올리며 흠잡을데 없는 플레이를 펼쳤다. 단, 4강 플레이오프에서처럼 긴장하는 모습을 보여서는 안된다.

농구 관계자들은 "양희종이 10득점만 넘겨주면 KGC가 해볼만하다"고 평가한다. 그만큼 뛰어난 수비력에 비해 공격에서 아쉬움을 드러내고 있는 것이 양희종의 플레이다. KT와의 4강 플레이오프 4차전에서 18득점을 하며 반전의 계기를 만든 점은 눈여겨볼만 하다. 하지만 정규리그 기록을 놓고 봤을 때 윤호영이 조금 더 우세한 것이 사실이다.

파워포워드(김주성 > 오세근)

과연 '괴물신인'이 '원조괴물'을 뛰어넘을 수 있을까.

가장 흥미로운 매치업이다. KGC 오세근은 데뷔 첫 시즌 신인이라는 타이틀이 어울리지 않는 전천후 활약을 선보였다. 하지만 김주성 앞에만 서면 작아지는 모습을 보였다. 힘에서는 오세근이 월등히 앞서지만 영리한 김주성이 지능적인 플레이로 오세근의 공격을 무력화 시키는 모습이 정규리그 경기에서 자주 연출됐다.

챔피언결정전에서는 오세근도 쉽게 물러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충분한 휴식을 취하고 나온 KT와의 4강 플레이오프에서 시즌 초반 가장 좋았을 때의 몸상태를 과시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김주성은 김주성이다. 경험이라는 큰 무기가 있다. 김주성이 마음먹고 뛴다면 공-수 양면에서 오세근에 우세한 플레이를 할 것으로 전망된다.

센터(로드 벤슨 > 크리스 다니엘스)

동부 로드 벤슨은 이번 시즌 KBL에서 최고의 활약을 펼친 용병이다. 4강 플레이오프에서 거친 플레이를 펼친 테렌스 레더에 조금 고전하기는 했지만 비교적 얌전한 플레이를 하는 크리스 다니엘스를 상대로는 더 좋은 플레이를 선보일 것이다. 센터답지 않은 스피드로 가담하는 속공과 미들라인에서 쏘는 정교한 뱅크슛으로 동부에 많은 득점을 선사할 것이다.

다니엘스는 결국 챔피언결정전에서 동부를 만날 상황을 대비해 교체한 용병이다. 하지만 정규리그와 4강 플레이오프에서 보여준 모습으로는 챔피언결정전에서 제 역할을 할 수 있을지 의문이 든다. 단, KT와의 4차전에서처럼 적극적으로 골밑 승부를 펼쳐준다면 KGC에 큰 도움이 될 수 있다. 용병싸움에서는 확실히 동부가 앞선다.

한편, 7전4선승제인 만큼 식스맨 대결도 중요하다. 식스맨 대결에서는 이정현, 김성철, 김일두 등을 보유한 KGC가 안재욱, 황진원, 김봉수 등이 버틴 동부에 근소하게 앞선다.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Copyright (c) 스포츠조선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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