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대표팀 감독 선임 파동에 대한 문제도 해결되지 않은 가운데, 대표팀 선수 명단이 발표되면서 또 다른 파장이 예상되고 있다. 선수들의 현재 상황도 제대로 파악되지 않은데다, 자칫 선수 차출 비협조로까지 이어질 수 있어 더 큰 문제를 야기할 것으로 보인다.
농구계 안팎으로 분란을 일으킨 당사자였기에 선수를 보내줘야할 각 팀에 협조를 구할 수도, 그렇다고 선수들의 현재 몸 상태나 컨디션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게다가 새로 대표팀 사령탑에 오른 이호근 삼성생명 감독 역시 아직 문제가 해결되지 않은 '가시방석'에 앉아있는 상황이라 제대로 연락을 하지 못했다. 그래서 정작 대표팀에 뽑힌 선수들은 언론 보도를 통해서 알아야 했다. 시작부터 소통 부족이 그대로 드러나고 있는 것이다.
가드로 뽑힌 이경은(KDB생명)의 경우 대표팀 합류 여부조차 확실치 않다. 팀에서조차 혼자 재활 훈련을 하고 있는 상황. 지난 시즌 당한 왼 어깨부상으로 제대로 리그조차 소화하지 못한 상태인데, 완치까지는 상당 시간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소속팀도 진단서를 협회에 보낼 예정이다.
그런데 이 가운데 김단비는 고질적인 갑상선 부종으로 수술까지 해야할 상황이다. 무릎과 발목 통증을 달고 사는 하은주는 정규시즌서도 제대로 훈련을 하지 못한 채 경기에만 투입됐다. 그나마 그동안 손발을 맞춰왔던 팀 동료들과의 호흡은 큰 문제 없지만 다른 팀 선수들과 대표팀에서 정상적인 플레이를 하려면 합동훈련이 필수적이다. 챔피언결정전 이후 40여일을 쉰 상황인데다, 이전에는 소속팀 임달식 감독을 위해서라도 다소 무리를 해서 국제대회에 나섰지만 지금은 그런 의무감도 없어졌다. 정상적인 훈련 소화가 불가능한 선수를 협회가 억지로 최종예선에 내몰 수는 없다.
정작 이호근 감독의 소속팀 삼성생명에서는 단 한 명도 선발되지 않았다. 대표팀 합류가 유력했던 김한별 김계령 모두 부상에 의한 수술을 이유로 명단에서 빠진 것. 아무래도 소속팀 선수들에게 더 많은 희생을 요구해야 하는데, 이 감독으로선 머쓱한 상황이 됐다.
일단 대표팀은 7일 소집한다. 과연 그날 몇명이나 참석할지 미지수다. 만약 몇몇 팀들이 협회의 책임있는 조치를 전제로 선수 차출에 협조하겠다고 나설 경우 이렇다 할 방법이 없다. 만약 협회가 이 문제를 어물쩍 넘어갈 경우, 한달간 진행되는 대표팀의 국내 훈련은 계속 파행 운영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런던올림픽 최종예선 통과 여부조차 더욱 불투명해지고 있다.
남정석 기자 bluesky@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