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에 패한 U18, 박수 받을 수 있는 이유

기사입력 2012-08-23 14:02


사진=FIBA Asia

제 22회 FIBA 아시아 U18 남자농구선수권대회에서 전승 행진을 달리던 대한민국 대표팀이 22일 열린 중국과의 경기에서 연장 접전 끝에 102-107로 아쉽게 패했다. 전승 행진에 제동이 걸린 대한민국은 중국에 이어 E그룹 2위로 8강 토너먼트에 진출하게 됐다.

대한민국과 중국의 맞대결은 결승전을 방불케 하는 예선전이었다. 두 팀은 F그룹 1위가 유력한 이란과 준결승이 아닌 결승에서 만나고자, 그들이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했다. 그 결과 역전에 역전을 거듭하는 명승부가 펼쳐졌고, 마지막에 웃은 것은 중국이었다.

중국의 승리와 대한민국의 패배. 두 팀의 이러한 결과는 2년 전 아시아 U18 남자농구선수권대회 결승전과 동일했다. 하지만 2010년과 2012년의 경기 내용은 완전히 달랐다. 2012년의 대한민국 대표팀이 중국을 상대로 얼마나 선전했는지 2010년 맞대결과 비교해서 살펴보자.

멤버 구성 & 신장

2010년 대회에 이어 2012년에도 U18 국가대표에 포함된 선수는 대한민국이 2명, 중국이 3명이었다. 대한민국에서는 포워드 최승욱과 센터 이종현이, 중국에서는 가드 루한첸과 우첸, 그리고 센터 왕제린이 다시 한 번 대회에 참가했다.

두 팀의 2010년 대회 평균 신장 차이는 무려 10cm였다. 대한민국이 192.58cm에 불과했던 반면, 중국은 무려 202.08cm였다. 하지만 2012년에는 대한민국 대표팀의 평균 신장이 195.58cm로 커졌고 중국은 199.00cm로 작아지면서 그 격차가 많이 줄어들었다.

스코어

2010년 결승전은 1쿼터를 제외하면 중국의 일방적인 흐름이었다. 대한민국은 1쿼터 6분 20초가 흘렀을 무렵 13-15로 리드를 허용한 이후 경기가 끝날 때 까지 단 한 번의 리드도 가져 오지 못했다. 2쿼터가 끝났을 때는 이미 15점차로 리드를 당했고 3쿼터부터는 줄곧 20점 이상 뒤지며 80-103으로 완패했다.


하지만 2012년은 달랐다. 2쿼터 중후반부터 리드를 가져온 대한민국은, 3쿼터 초반 왕제린이 벤치로 물러난 틈을 타 무려 15점까지 앞서기도 했다. 비록 3쿼터 막판부터 추격을 허용하며 연장 접전 끝에 102-107로 패했지만, 2년 전과 비교했을 때 중국에 밀린다는 느낌이 전혀 없었다.

리바운드

2010년 결승전에서 중국은 공격리바운드 19개를 포함해 총 49개의 리바운드를 잡아냈고, 대한민국은 공격리바운드 9개 포함 총 25개를 잡아내는데 그쳤다. 특히 중국의 장신 센터 왕제린은 혼자서 19개의 리바운드를 잡아내며 압도적인 높이의 우위를 과시했다.

그렇지만 2012년에는 대한민국이 공격리바운드 21개 포함 43개의 리바운드를 잡아낸 반면, 중국은 공격리바운드 12개 포함 41개에 그쳤다. 이번에도 왕제린은 리바운드를 15개나 잡아냈지만, 가드부터 센터까지 선수 전원이 고루 리바운드에 참여한 대한민국이 더 많은 리바운드 숫자를 기록했다.

파울

2010년 결승전 맞대결에서는 대한민국이 28개의 파울을, 중국이 18개의 파울을 범했다. 특히 대한민국은 김기윤과 한상혁, 김준일 등 주전 3명이 5반칙 퇴장을 당하며 중국의 공격을 파울로 끊기에 바빴다. 반면에 중국 대표팀은 5반칙은커녕 4반칙 1명, 3반칙 1명, 그리고 대부분의 선수들이 2개 이하의 파울을 범했다. 중국의 에이스 왕제린은 35분을 뛰며 단 2개의 파울만 범했을 정도로 중국 선수들은 여유 있게 경기를 풀어나갔다.

그렇다면 2012년의 맞대결은 어땠을까? 대한민국은 30개의 파울을, 그리고 중국은 대한민국보다 1개 많은 31개의 파울을 범했다. 비록 5반칙 퇴장은 대한민국이 4명(최준용, 최성모, 최승욱, 이종현)으로 중국의 2명(우첸, 왕제린)보다 많았지만, 2년 전에 단 2개의 파울을 범했던 왕제린이 같은 35분을 뛰면서 5반칙 퇴장을 당한 것만 봐도 중국이 공수에서 크게 당황했음을 알 수 있다.


사진=FIBA Asia
이종현과 왕제린

2010년 이 두 선수의 기록 비교는 무의미했다. 왕제린이 35분 52초를 뛰며 27득점 19리바운드 4어시스트 2블록을 기록한 반면, 이종현은 26분 5초를 뛰며 12득점 4리바운드 2블록을 기록하는데 그쳤다. 야투 성공률은 67%의 이종현이 65%의 왕제린에 앞섰지만, 그것이 전부였다. 더군다나 이종현은 사실상 승부가 갈린 4쿼터 5분경에 왕제린에게 제대로 블록을 당하기도 했다.

2012년의 승부에서도 왕제린은 35분 27초를 뛰며 무려 33득점 15리바운드 1블록을 기록했다. 하지만 어시스트는 단 한 개도 없었고, 5반칙 퇴장까지 당했다. 또한 경기당 3개 이상 놓친 적이 없었던 자유투도 12개를 시도해 5개를 성공시키는 데 그쳤다. 센터치고는 굉장히 정확한 그의 자유투도 엄청난 접전이 전개되자 거칠어진 호흡으로 인해 흔들릴 수밖에 없었다.

왕제린을 상대한 이종현은 30분 32초를 뛰며 19득점 9리바운드 2어시스트 4블록을 기록했다. 여전히 득점에서는 크게 밀렸지만, 리바운드의 격차를 크게 줄인 것과 어시스트 및 블록에서 왕제린을 압도한 것이 눈에 띄었다. 특히 1쿼터 5분경에 왕제린에게 블록을 당한 이후 1분 만에 왕제린의 슛을 블록했고, 대한민국이 10점을 리드하고 있던 3쿼터 6분경에도 왕제린의 슛을 또다시 블록해내며 2년 사이에 기량의 격차를 크게 줄였음을 증명해 보였다.

저조한 야투 성공률과 후반 집중력 저하로 다잡은 대어를 아쉽게 놓친 U18 남자농구 대표팀. 하지만 중국전에서 보여준 대한민국 대표팀의 경기력이라면, 앞으로 있을 8강과 4강, 그리고 결승전에서 충분히 더 좋은 결과를 얻어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대한민국 농구의 미래를 이끌어 나갈 U18 선수들의 22일 중국전 선전은, 어둡기만 한 대한민국 농구에 밝을 빛을 보여줬다. 패했지만 결코 부끄럽지 않은 패배였다.

Copyright (c) 스포츠조선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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