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 예상과 현실의 괴리, 그 실체는

최종수정 2012-10-19 09:01

18일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농구 삼성과 SK의 경기에서 SK 최부경이 삼성 수비수들 사이로 레이업슛을 시도하고 있다.
잠실=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

일단 뚜껑이 열렸다. 시즌 전 예상과 확실히 다른 판도를 보여주고 있다.

프로농구 10개팀이 각각 3경기를 치렀다. 아직 100% 전력은 드러나지 않았다. 그러나 시즌 전 준비의 충실도, 외국인 선수의 기량, 팀 조직력의 완성도는 측정할 수 있었던 시간들이었다. 시즌 전 예상과 실전에서의 괴리. 그 실체를 살펴봤다.

●모비스 ↓

시즌 전 예상은 언터처블이었다. 최강이라고 불렸다. 그러나 뚜껑을 열어보니 아직까지 그리 인상적인 모습은 아니다. 2승1패로 준수한 성적을 거두고 있지만 경기내용이 그리 좋지 않다.

약해진 수비가 문제다. 모비스 패턴에 적응하지 못한 외국인 선수도 문제다.

하지만 유재학 감독이 있다. 양동근과 함지훈도 매우 영리한 선수들이다. 빠르게 문제점을 극복할 것으로 보인다.

●KGC →

가장 우여곡절이 많은 팀이다. 오세근의 발목부상으로 인한 수술발표. 매우 충격적이었다. KGC의 전력이 급강하할 것으로 보였다. 사실 오세근이 없는 KGC는 우승을 노릴 수 있는 전력이 아니다.


그러나 선전하고 있다. 농익은 김태술의 게임리드와 양희종 김일두의 고군분투가 인상적이다. 하지만 불안한 점이 있는 것도 사실이다. 기본적으로 높이가 좋지 않다. 공수의 조직력은 견실하지만 상대팀에 따른 기복이 있는 이유다.

●오리온스 ↑

확실히 강해졌다. 전태풍이 가세하면서 전력이 물샐틈 없이 좋아졌다. 기본적으로 선수들의 여유와 힘이 느껴진다.

하지만 세부적인 약점이 있다. 전태풍은 "능력있는 젊은 선수들이라 공격에 치중한다"고 했다. 약점의 핵심을 찌른 말이다. 아직까지도 팀 수비에 대한 전술에 완성되지 않았다. 경기 중간중간 수비의 집중력이 떨어지는 모습도 있다. 때문에 기복이 매우 심하다. 하지만 테런스 레더가 없는 상황에서도 이 정도의 경기력이면 합격점이다. 앞으로 전력이 강화될 가능성이 높은 팀이다.

●SK ↑↑

개막전 전자랜드전에서 너무나 아쉬웠던 역전패. SK로서는 매우 부담스러운 상황. 멘탈붕괴가 올 수 있는 상황이었다.

하지만 SK는 그 뒤 2연승이다. 경기내용도 나쁘지 않다. 모래알 조직력으로 매년 6강 진출에 실패했던 예전의 모습을 벗어나려는 의지가 있다. 또 외국인 용병 헤인즈의 선택은 팀 결속에 많은 영향을 미치고 있다. 전체적인 용병수준이 낮아졌기 때문에 그 효과가 더 좋다. 하지만 불안한 골밑은 여전히 문제다. 시즌 초반 첫번째 고비가 찾아올 때 SK의 올 시즌 전력을 제대로 알 수 있을 것이다.

●삼성 ↑

대진운이 좋았다고 하지만 일단 합격점이다. 2승1패면 나쁘지 않은 출발이다.

포인트가드 김승현의 전열이탈이라는 악재가 있었다. 하지만 김승현이 삼성에게 어떤 도움을 줬을까는 의문이다. 공격의 플러스를 수비에서 그만큼 까먹는 선수가 됐기 때문이다. 김동광 감독 체제는 일단 연착륙했다. 그러나 수비력의 불안과 단순한 공격루트는 여전한 약점. 시즌 내내 발목을 잡을 가능성도 높다.

●전자랜드 ↑↑↑

시즌 전 연습경기에서 대부분의 팀들은 전자랜드를 다크호스로 지목했다. 프로의 한 감독은 "선수 개개인의 기량이 만만치 않은데다 조직력도 수준급"이라고 했다.

시즌이 돌입되자 그 진가가 나오고 있다. 문태종은 여전한 클래스를 자랑한다. 공수의 조직력이 10개팀 중 가장 좋다. 유도훈 감독의 준비가 얼마나 충실했는 지 알 수 있는 대목. 최강 모비스를 격침시키면서 전자랜드는 확실히 다크호스의 면모가 나오고 있다. 그러나 여전히 문태종이 있을 때와 없을 때의 경기력 차이는 극복해야 할 약점이다.

●KT →

뒤늦게 첫 승을 신고했지만 나쁘지 않다. KT는 좋지 않은 출발이 예상됐다. 조성민을 비롯한 주전 대부분이 줄부상. 때문에 30분 이상 뛸 수 있는 체력이 없었다. 때문에 전 감독은 자체적으로 A, B팀을 나눠 출전시켰을 정도. 하지만 올해 신인드래프트 1순위 장재석이 예상보다 훨씬 뛰어난데다, 주전들의 컨디션이 가파르게 올라오고 있다. 지난해까지 KT의 약점으로 꼽혔던 파워포워드가 장점으로 변했다. 서장훈 뿐만 아니라 송영진 장재석까지 있다. 하지만 부실한 가드진이 문제다. 김현중의 부진이 뼈아프다.

●LG ↓

팀 전체를 갈아엎은 것치고는 안정적인 부분이 있다. 지난해 최고용병 로드 벤슨은 동부에서 LG로 유니폼을 갈아입었다. 그러나 여전히 위력적이다. 새로운 에이스 김영환은 들쭉날쭉하다. 개인 기술은 좋지만 발이 느린 선수다. 때문에 상대팀에 따라 기복있는 플레이를 펼칠 가능성이 높다. LG의 가장 큰 강점은 골밑이다. 벤슨 때문이다. 하지만 내구성이 그리 좋은 선수가 아니다. 체력조절을 해줄 여유가 없다. 따라서 부상이 LG의 가장 큰 변수가 될 것이다. 벤슨이 쓰러진다면 최악의 시즌을 보낼 가능성도 있다.

●동부 ↓↓↓

확실히 이승준은 계륵이다. 화려하지만 실속이 없다. 동부의 수비 시스템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고 있다. 오죽했으면 강동희 감독이 양복을 내팽겨쳤을까.

그래도 동부의 가장 큰 강점은 김주성과 이승준의 트윈타워다. 이승준을 얼마나 인내심있게 동부의 시스템에 녹이느냐가 관건이다. 강동희 감독과 김주성의 역할이 중요하다. 단시간 내로 해결될 문제는 아니다. 하지만 박지현과 이광재 등이 돌아온다면 예상보다 빨리 해결될 가능성도 있다. 지금까지는 최악이다.

●KCC ↓

모두들 KCC가 가장 약하다고 인정했다. 그 예상과 다르지 않는 시즌 출발을 했다. 확실히 허 재 감독은 카리스마가 있다. 악착같은 팀 컬러는 살아있다. 문제는 선수들의 기량과 경험이 정신력에 미치지 못한다는 것이다. 상대를 압도할 기량도 없고, 이기는 방법도 모른다. 베테랑 임재현만으로는 너무나 약하다. KCC의 첫 승 제물이 누가 될 지 궁금하다. 류동혁 기자 sfryu@sportschosun.com

Copyright (c) 스포츠조선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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