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개막 전까지만 해도 전자랜드의 올시즌은 어두워 보였다. 모기업의 재정난으로 인해 KBL의 지원을 받는 '불쌍한' 팀이었다. 당연히 이렇다할 전력 보강도 없었다. 하지만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알짜배기다. 1라운드 9경기를 7승2패로 마감했다. 함께 7승을 올린 SK와 함께 모두의 예상을 깬 돌풍이었다.
7일 오리온스전에 앞서 만난 전자랜드 유도훈 감독은 2라운드 첫 경기 소감을 묻자 "1라운드에서 부상자 없이, 그리고 외국인선수 교체 없이 이만큼 성적을 낸 데 만족한다"며 활짝 웃었다. 비시즌 때 흘린 구슬땀의 결과물에 만족하는 모습이었다.
하지만 이내 1라운드 상승세를 이끈 문태종과 포웰의 분발을 촉구하는 등 긴장의 끈을 놓지 않았다. 유 감독은 "둘 다 볼을 갖고 하는 농구는 잘 한다. 하지만 볼이 없을 때 농구는 아직 부족하다. 하나 예를 들자면, 스크린 없이 농구를 할 수 없다. 근데 둘이 그런 농구엔 약하다"며 웃었다. 그는 둘의 장점에 패턴을 맞추다보니 자꾸 생각이 복잡해진다고 했다.
60-58로 쫓겼을 때 또다른 해결사가 나왔다. 바로 베테랑 가드 강 혁이었다. 종료 8분27초 전 투입된 강 혁은 투입되자마자 벼락 같은 3점포로 오리온스의 기세를 꺾었다. 그리고 문태종의 패스를 받은 포웰이 골밑슛을 성공시켜 65-58까지 점수차를 벌렸다.
사실 여기서 게임이 끝날 줄 알았다. 하지만 오리온스는 악착같이 따라붙었다. 다시 2점차로 쫓겼다. 외곽슛이 터져 안심하려 하면, 똑같이 외곽포로 응수했다. 종료 1분9초 전 주태수가 두번째 자유투를 놓쳤지만, 포웰이 재빠르게 공격 리바운드를 낚아냈다. 그리고 이어진 강 혁의 페이드 어웨이. 높은 포물선을 그린 공은 부드럽게 골망을 흔들었다. 76-70, 승부를 가른 슛이었다. 강 혁은 마지막 레이업슛까지 성공시켜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전자랜드가 78대70으로 오리온스를 꺾고 8승2패로 단독 2위를 유지했다. 한편, 1위 SK는 전주실내체육관에서 열린 KCC와의 원정경기서 80대54로 대승을 거두며 1위 자리를 굳건히 지켰다.
고양=이명노 기자 nirvan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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