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에 웃는 자가 진짜 승자다. 이 단순하고도 절대적인 명제가 다시 한번 입증됐다. 경기 내내 끌려다니던 KGC는 결국 마지막 4쿼터에서 아꼈던 힘을 쏟아부으며 역전승을 거뒀다. '4쿼터의 해결사' 이정현의 활약이 결정적이었다.
KGC는 18일 전주실내체육관에서 열린 KCC와의 경기에서 마지막 4쿼터에서만 3점슛 1개를 포함, 12점을 쏟아부은 이정현의 활약에 힘입어 85대78로 역전 승리를 따냈다. 이날 승리로 KGC는 4연승의 신바람을 냈다. 반면, KCC는 4쿼터 종료 5분전까지 71-67로 4점차 리드를 잡고 있었으나 이정현을 앞세운 KGC의 막판 5분 집중공세를 버텨내지 못한 채 3연패를 당하고 말았다.
초반에는 KCC가 분위기를 주도했다. 1쿼터 초반 신예 포워드 최지훈이 이정현의 레이업 슛을 블로킹하는 등 공수에서 분발했다. 결국 KCC는 1쿼터를 25-19로 앞선채 마쳤다. 이어 2쿼터 종료 4분30초 전에는 33-23으로 10점차까지 달아났다.
그러나 KGC의 추격이 곧바로 이어졌다. KGC는 전면 강압수비와 적절한 함정수비로 KCC의 득점력을 봉쇄한 뒤 외국인 선수 파틸로(19득점 12리바운드)를 앞세워 KCC의 골밑을 들쑤신 끝에 42-39로 역전한 채 전반을 마쳤다. 하지만 3쿼터와 4쿼터 초반 다시 KCC 김태홍(16득점)의 야투가 터지며 전세다 또 뒤집혔다.
승부는 4쿼터 5분을 남기고 결정됐다. KGC가 67-71로 뒤지던 상황에서 이정현의 외곽포가 불을 뿜었다. 이정현은 종료 5분9초전 정확한 3점포를 터트렸다. 설상가상 이정현을 막아내던 KCC 최지훈이 5반칙으로 퇴장당했다. KCC는 수비의 달인 신명호를 투입해 이정현을 막아보려 했지만, 속수무책이었다. 결국 이정현은 종료 4분12초전 날카로운 드라이브 인으로 2점을 넣은 뒤 얻어낸 추가자유투까지 성공시켜 73-71의 역전을 만들어냈다.
여기에 곧바로 파틸로가 상대 패스를 가로채 레이업 슛으로 연결하며 순식간에 75-71, 4점차를 만들었다. 사실상 여기서 승부는 갈렸다. KCC는 점수차를 좁히기 위해 혼신을 다 했지만, 경험이 부족한 젊은 선수들이 연이어 실책을 하며 자멸했다. KGC 이상범 감독은 "오늘 승부는 4쿼터에 날 것으로 봤다. 선수들에게 '어려운 승부가 될 테니 최선을 다하라'고 했는데, 마지막에 이정현이 터져준 덕분에 이길 수 있었다"고 밝혔다. 전주=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