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와 KCC의 2012-2013 프로농구 경기가 11일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렸다. SK 문경은 감독이 선수들의 플레이에 박수를 보내고 있다. 잠실=최문영 기자 deer@sportschosun.com /2012.12.11/
요즘 서정원 SK 스포츠단 단장은 다른 팀에서 선수를 좀 달라는 제의를 자주 받는다. 그가 남자농구 SK와 골퍼 최나연 등을 후원하는 스포츠단을 이끈지 3년이 됐다. 한동안 부진에서 벗어나지 못했던 SK 구단은 2012~13시즌 모두의 예상을 깨고 우승 후보 모비스와 양강 체제를 굳혀가고 있다. SK는 이제 돌풍을 넘어 우승까지 넘볼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올 정도다.
서 단장은 "이제 우리 팀이 어느 정도 안정을 찾아가는 것 같다. 다른 팀에서 우리 선수들을 많이 탐내는데 지금 판을 깰 수는 없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잘 나가는 SK는 선수층이 두텁다. 지난 시즌까지만 해도 주전과 비주전의 실력차가 크다는게 약점이었다. 하지만 한 시즌 만에 SK는 다른 팀들로부터 트레이드 제의가 쏟아지는 팀으로 변모했다. 요즘 SK의 베스트5는 김선형 김민수 박상오 최부경 헤인즈라고 봐야 한다. 이 5명 뒤에 주희정 변기훈 권용웅 김동우 김효범 김우겸 알렉산더 등이 버티고 있다. 요즘 SK 선수들은 경기에 서로 뛰고 싶다는 의사를 대놓고 밝힐 정도로 동기부여가 잘 돼 있다. 실제로 변기훈 김동우 김효범 정도는 다른 팀에 가면 당장 주전으로 뛸 수 있는 기량과 경험을 갖고 있다. 다른 팀들이 맞트레이드 제안을 던질 만하다.
하지만 SK는 이번 시즌 중간에 트레이드는 없다고 못박았다. 팀이 좋은 성적을 내면서 잘 나가더라도 출전 기회를 잡지 못하는 선수들은 속으로 불만이 있게 마련이다. 이런 선수들은 당연히 더 많은 출전 기회를 잡을 수 있는 팀의 러브콜에 관심이 가게 돼 있다.
문경은 SK 감독은 "선수들에게 트레이드는 없다고 말했다. 나는 그 약속을 반드시 지킬 것이다"고 말했다. 문 감독도 타 팀에서 SK 선수들에게 많은 관심을 갖고 있다는 걸 잘 알고 있다. 그는 지금 같이 기대이상으로 팀이 잘 나갈 때 선수단을 더욱 하나로 묶어야 한다고 말한다.
요즘 SK 선수 중 가장 풀이 죽어 있는 선수 중 한 명이 김효범이다. 그는 한때 한국을 대표할만한 슈터 중 한 명이었다. 연봉이 5억원을 넘길 정도로 인정을 받았던 선수다. 하지만 이번 시즌 초반부터 슈팅 밸런스가 무너져 주전 자리를 잡지 못하고 있다. 김효범의 호쾌한 3점포가 터질 경우 SK는 더욱 강팀이 될 수 있다.
문 감독은 김효범이 살아날 때까지 기회를 줄 예정이다. 문 감독도 선수 시절 김효범과 같은 슈터였다. 그래서 누구보다 슈팅감이 나쁠 때의 선수 마음을 잘 안다.
김효범 같은 검증이 끝난 선수는 부진하다가도 한번 폭발하면 상대에 큰 부담을 줄 수 있다. 그래서 지도자들은 선수를 포기할 수 없다. 김효범이 포스트시즌에서 터져준다면 SK를 당해낼 팀은 없을 지도 모른다. 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