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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농구 SK나이츠는 지난 시즌까지 성적은 나쁜데 유독 관중은 많은 팀으로 통했다. 일부 구단에선 농구는 못하면서 연고지(서울 잠실학생체육관) 이점만 본다는 눈총을 보냈다. 또 팬들은 경기장을 찾았다가 실망하고 돌아가는게 다반사였다.
문경은 감독이 모래알 같았던 SK 조직력을 하나로 뭉치게 만들었다. 그동안 SK엔 방성윤 김태술 같은 수많은 스타플레이어가 있었다. 하지만 하나로 뭉치지 못하고 제각각 따로 놀았다. 명장 소리를 들었던 신선우 김 진 등이 거쳐갔지만 SK농구의 고질병을 고치지 못했다. 지난해 처음 지휘봉을 잡은 문경은 감독대행도 시행착오가 많았다. 지도자 경력이 부족한 문 감독으로도는 역부족이라는 비난 여론이 만만치 않았다. 하지만 SK는 젊고 스마트한 브랜드인 문경은을 감독으로 선임하는 용단을 내렸다. 서정원 SK 단장은 "온갖 말들이 많았지만 SK농구의 미래를 보고 문경은을 선택했다"고 말했다.
문 감독은 지난 시즌 같은 실패를 반복하지 않기 위해 시즌 전 선수단 구성에 심혈을 기했다. 화려한 선수 보다 팀에 녹아들 수 있는 선수를 영입했다. 건국대 출신 빅맨 최부경이 신인답지 않은 알토란 같은 활약을 해주고 있다. KT에서 '마당쇠' 박상오, 모비스의 우승 노하우를 알고 있는 김동우를 모셔왔다. 그리고 프로 2년차 김선형에게 포인트가드라는 중책을 맡겼다. 베테랑 주희정에게 체력안배를 해주면서 중요한 순간 식스맨으로 투입했다. 후배들을 잘 다독이는 이현준에게 주장을 맡겨 선수단이 코트 밖에서도 뭉칠 수 있게 만들었다. 성실하며 영리한 플레이로 국내 무대에서 검증을 끝낸 외국인 선수 애런 헤인즈 영입도 만족스러웠다. 지난 5월, 성장 가능성을 보인 김선형 최부경 등을 데리고 미국에서 실시했던 과외 훈련도 큰 도움이 됐다. 시즌 전 준비했던 포인트가드 한 명에 포워드 4명을 투입하는 '1+4'시스템과 지역 방어를 토대로 한 변칙수비도 자리를 잡았다.
팀이 선전하자 잠실학생체육관은 홈 경기때마다 열기가 뜨겁다. 성적이 안 났을 때도 관중 많기로 소문났던 경기장에 팬들이 몰리고 있다. 지금까지 이번 시즌 홈 11경기에서 총 6만5984명이 입장했다. 경기당 평균 입장객수는 5999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4361명 보다 무려 1500명이 이상 증가했다. 총 관람석이 6200석임을 감안하면 좌석 점유율이 97%에 달할 정도다.
SK는 시즌 전 경기장을 자주 뜯어 고친다. 팬들이 불편하다고 하면 예산을 아끼지 않는다.이번 시즌을 앞두고 2억원이 넘는 돈을 투자했다.
우선 관람 편의를 높이기 위해 노후된 3층 관람석을 컵홀더가 있는 팔걸이형으로 교체했다. 또 3층 중앙에는 테이블석을 설치해 관람석 선택의 폭을 넓혔다. 여성과 아동을 위한 시설도 보완했다. 체육관 2층에 '키즈룸'을 만들어 어린이들이 안전하게 놀 수 있도록 했다. 수유룸도 있어 유아를 동반한 여성들이 안전하고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게 했다. 기존에 자유투 게임기, 비디오 게임기, 유아용 미끄럼틀로 구성되어 운영하던 키즈존에 재미있는 사진을 찍을 수 있도록 만들었다.
시즌권을 구매한 고객과 코칭존(벤치 바로 뒷좌석)을 이용하는 고객들을 대상으로 VIP라운지를 국내 프로스포츠 사상 처음으로 운영해 프리미엄 서비스를 제공했다. 지금까지 편의시설을 이용해본 절대 다수의 팬들이 만족한다는 의견을 나타냈다고 구단은 밝혔다. SK농구는 경기력과 관중을 동시에 잡을 수 있는 모범사례로 평가할 수 있다. 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