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판의 욕설, 과연 어떻게 봐야할까?
문제는 두 선수뿐 아니라 KGC 코칭스태프도 이 얘기를 모두 들었다고 하는데도, 심판진은 절대 그런 적이 없다고 항변하고 있는 것. KBL 강현숙 심판위원장은 "경기가 끝나고 윤 심판에 확인을 하니 절대 욕을 하지 않았다고 했다. 항의 중 손에 몸을 대길래 주의를 준 것이다. 심판은 어떤 상황서도 감독이나 심판에게 욕을 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결국 KGC에서 억지 주장을 펼치고 있다는 것이다. 따라서 다음주 열리는 KBL 재정위원회에서 결판이 날 것으로 보인다. KGC는 선수와 심판, 이 감독의 3자 대면을 통해서라도 진실을 밝히겠다는 입장이다. 만약 여기서 욕설을 했다는 것이 사실로 나타날 경우 심판 권위에 큰 흠집이 날 것으로 보인다.
김 심판은 임 감독이 경기 후 "당신 때문에 졌다"라고 항의를 하자 "XX, X같아서 심판 못하겠네. 혼자 잘 먹고 잘 살아라"라고 하는 입에 담기 힘든 험담을 퍼부었다. 하지만 WKBL는 재정위원회를 열고 임 감독이 발단을 제공했으니 1경기 출전 정지에다 벌금 100만원, 그리고 김 심판은 1경기 출전 정지에다 견책을 줬다. WKBL 관계자는 "임 감독이 경기 내내 김 심판에게 원망섞인 얘기를 했다고 한다. 그리고 김 심판의 발언은 임 감독에게 한 것이 아니라 혼잣말에 가까운 것이었다"며 김 심판의 징계가 더 가벼운 이유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몸싸움 직전까지 간 격한 상황에서 이를 혼잣말이라고 받아들인다는 것은 어불성설이다. 게다가 심판은 어떠한 경우라도 참아내야 하는 인내심이 요구된다. 심판은 욕설 대신 테크니컬 파울과 퇴장을 명할 수 있는 권한을 가지고 있다. 경기 내내 임 감독이 '도발'을 했다면, 테크니컬 파울로 제지시킬 수 있었다. 심판이나 선수와 달리 고도의 윤리성이 필요한 것이 바로 심판이라는 자리인데, 욕설로 맞받아쳤다는 것은 스스로의 권위를 무너뜨린 행동이었다. 대회규칙에도 선수나 감독이 심판에게 욕설을 한 것에 대해선 벌칙규정이 있지만, 반대의 경우는 기술돼 있지 않다. 심판이 모욕적인 발언을 하는 것 자체가 상상하기 힘든 일이기 때문이다.
WKBL 관계자는 "어쨌든 심판의 욕설은 어떤 경우에서라도 용납되선 안된다. 만약 이런 일이 재발할 경우, 김 심판은 다시 코트 위에 서기 힘들 수도 있다"고 해명했다.
다수의 농구 전문가들은 "몇몇 심판들이 특정팀에 유리한 판정을 내린다는 '피해의식'이 퍼져 있을만큼 심판들의 콜에 대한 구단들의 불만은 계속 쌓여 있다. 이 문제가 터져 나온 것"이라며 "심판은 어떤 상황에서도 평정심을 잃지 말아야 한다. 만약 욕설을 할 경우 코트 위에서 바로 퇴출시키는 '일벌백계'의 강력한 규정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남정석 기자 bluesky@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