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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통은 몸 안의 혈액 흐름과 같다. 기나 긴 혈관 중 딱 한군데 사소한 문제가 생겨도 큰 탈이 난다. 불통 원인은 바로 사소한 오해와 불신으로 걸쭉해진 혈전이다.
하고 싶은 말, 서로 많을게다. 감독과 선수들은 심판들이 최선을 다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오심을 저지르고도 뻔뻔하게 잘못을 인정하지 않는다고 믿는다. 권위적이라는 거다. 심판도 할 말 있다. 감독들이 어필할 상황이 아닌데도 다른 목적을 위해 판정을 이용한다고 생각한다. 후배라는 이유로 심판에게 반말로 제압하려는 태도도 기분 나쁘다. 선수들은 할리우드 액션을 하며 수시로 눈속임을 시도한다고 믿는다.
문제는 두가지다. 첫째, '이게 최선입니까'에 대한 답이다. 심판이 진짜 열심히 봤는데도 오심을 저질렀을까하는 문제에 대해 벤치와 선수는 의구심을 거두지 못하고 있다. 감독들은 심판들의 '예상 판정'을 지적한다. "동작이 있기 전부터 미리 예측해 판정을 하는 경우가 있다. 선수들의 동작을 끝까지 보고 판정해야 하는게 맞지 않느냐"고 반문한다. "특히 흐름을 좌우하는 승부처에서 예측 판정이 나오면 속이 뒤집어진다"고 말한다.
둘째, '오심 이후' 사후 처리 문제다. "너무나 명백한데도 오심을 절대 인정하지 않는다"고 말한다. 불만의 핵심이다. "그냥 '순간 놓쳤다'고 인정하면 대부분 감독이 넘어갈 수 있는데 그냥 입을 다물고 가버린다. 무시당한 느낌? 그래서 화가 더 난다"고 주장한다. '보상 판정'도 문제다. 오심은 심판 자신이 가장 먼저 안다. 속으로 아차한다. 그걸 마음에 꺼림칙하게 담아두고 있다가 나중에 피해를 본 구단에 유리한 판정을 한다. 감독들은 "오심이 나올 수 있다. 인정이 먼저다. 그 순간 깨끗하게 인정하고 넥스트 플레이에 영향을 미쳐서는 안된다. 보상 판정은 한 없는 불신만 낳는다"고 말한다.
반면, 벤치나 선수들도 심판의 권위를 지켜주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우선 말투부터 바꿔야 한다. 감독들은 후배 심판이라도 경어를 써야 한다. 경기 중에는 후배이기 이전에 코트 위의 판관, 심판이기 때문이다. 농구 코트는 관중석이 가깝다. 근접 중계가 이뤄진다. 서로 존중하는 말투는 팬들에 대한 예의이기도 하다. 선수는 불필요한 할리우드 액션은 줄여야 한다. 벤치도 어필을 내부 결속이나 흐름 변화의 도구로 이용하는 것은 자제해야 한다. 감정의 골이 깊어질수록 양쪽 모두 손해인 비 합리적 선택을 하게될 확률이 커진다. 치킨 게임의 끝은 파국이다. 깨진 판 위에 승자는 없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