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죽의 4연승으로 6강에 진입한 동부. 새로운 형태의 '산성'이 위용을 드러내고 있다. 김주성, 이승준, 센슬리. 역할 분담이 이뤄지고 손발이 맞기 시작하면서 본격적인 위력을 발휘하고 있다. 올스타 브레이크 전 마지막 경기였던 22일 LG전. 김주성과 이승준이 협력 수비로 LG 로드 벤슨을 고립시켰다. 벤슨은 골밑에서 제 몫을 했지만 외곽으로 이어지는 파생 공격을 이끌어내지는 못했다. LG가 자랑하는 3점포는 24차례 시도 중 7번 성공(29%)에 그쳤다. 센슬리는 8득점, 8리바운드와 적절한 패스를 통해 공-수에서 윤활유 역할을 했다. 인상적이었던 장면은 김주성과 이승준의 살짝 바뀐듯한 역할. '수비'의 대명사였던 김주성은 적극적인 공격으로 전면에 나섰다. 19득점으로 동부 선수 중 최다득점을 올렸다. 장염으로 정상 플레이가 불가능했던 이승준의 역할까지 소화한 셈. 반면, 이승준은 공격보다 수비와 리바운드 등 기본적 역할에 충실했다. 경기 전날 찾아온 불청객 장염으로 정상 컨디션이 아니었음에도 이승준은 자신이 할 수 있는 베스트 역할을 해냈다. 경기후 강동희 감독도 "이승준이 별다른 기록을 남기지는 못했지만 보이지 않는 곳에서 적극적으로 제 역할을 해줬다. 아픈 상태였음에도 열심히 뛰어줬다"며 자발적인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상황에 따라 어떤 역할을 나눠 맡아야 하는지를 스스로 깨닫고 실천하는 모습. 트리플 타워가 정상 궤도에 진입했음을 알 수 있다. 강동희 감독이 구상하는 올스타 브레이크 포커스도 삼각 편대 능률 극대화다. "센슬리와 로비, 외국인 선수들의 장단점을 파악한만큼 이들을 중심을 패턴을 정리하겠다"는 목표. 김주성과 이승준 듀오의 역할은 필수적이다.
트리플 타워의 안정화. 그 중심에 선 김주성이 있다. "솔직히 시즌 초반에는 우리 세명의 역할이 애매모호했어요. 하지만 지금은 분할이 이뤄지면서 색깔을 찾아가고 있죠. 공-수에서 조직력이 회복되면서 최근 비교적 안정적인 경기 운영이 이뤄지고 있는 것 같습니다." 삼각 편대의 지속성. 협력과 분업에 달렸다. 지난 시즌 벤슨같은 리바운드를 책임질 골밑 요원이 없는 상황. 상대팀 장신 용병을 더블 팀으로 막아내는 역할도, 리바운드를 고르게 나눠 책임지는 것도 협력의 문제다. 상황에 따라 김주성이 적극 공격에 나서야 하고, 이승준이 보다 많은 시간을 수비와 리바운드에 집중해야 하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김주성은 "우리는 장신 용병 센터가 없어 상대 팀에 비해 리바운드 열세가 있다. 4쿼터 추격의 빌미를 주게 되는 이유다. 서로 합심해서 리바운드를 잡아내고 보다 많은 속공찬스를 만들어 갈 수 있는 정신무장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본격적인 궤도에 진입한 동부의 트리플 타워. 상생의 키워드는 협력과 분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