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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위 창원 LG가 '현재'를 포기하고 '미래'를 선택하는 과감한 결단을 내렸다. LG는 지난 1월 28일 외국인 선수 로드 벤슨을 모비스로 보내는 대신 모비스로부터 커티스 위더스와 향후 3시즌 동안 모비스의 신인 드래프트 1라운드 지명권을 1회 쓸 수 있는 권리를 챙겼다.
더군다나 LG는 올스타 브레이크 이후에 치러지는 30일 경기부터 기승호가 합류할 예정이다. 상무에서의 2년 동안 크게 성장했다는 평가를 듣고 있는 기승호의 합류는 LG에 큰 힘이 될 것이 분명했다. 기존의 많은 가드 자원들, 슈터 김영환과 기승호, 그리고 벤슨과 클라크의 조합은 분명 후반기 6강 경쟁에서 LG를 무시할 수 없게 만들 수 있었다.
LG의 이번 트레이드 결정의 가장 큰 초점은 분명 다음 드래프트에 나설 경희대 3인방에게 맞춰져 있다. 만약 LG가 이번 시즌 6강 경쟁에서 탈락할 경우 많은 팀들이 원하고 있는 다음 신인 드래프트의 상위 순번을 얻게 될 확률이 높기 때문이다. 게다가 다음 시즌부터 향후 3년 동안 모비스가 한 차례라도 상위권에서 내려온다면 LG는 다시 한 번 대어급 신인을 영입할 기회까지 갖게 된다.
이처럼 LG는 4라운드 막판에 벤슨을 내보내면서 6강 경쟁을 포기하는 대신 리빌딩의 확실한 초석을 다졌다. LG가 미래를 생각하고 준비하는 점은 분명 긍정적으로 볼 수 있다. 하지만 현재를 아예 포기하고 미래만 내다본 LG의 이번 트레이드는 결코 모양새가 좋아 보이지 않는다. 6강 플레이오프 탈락이 확정된 팀이 아닌, 6강 플레이오프 경쟁이 충분히 가능한 팀이 스스로 팀 전력의 핵심 선수를 내보낸 것이기 때문이다. 농구팬들은 시즌 막판 치열한 중위권 싸움을 기대하고 있지만 중위권 경쟁중인 LG는 농구팬들과 KBL을 고려하지 않은 채 팀의 미래만을 생각하는 결정을 내렸다.
비슷한 트레이드를 실행했지만 LG와 KCC의 사정은 분명 다르다. 두 팀 모두 샐러리캡도 채우지 못하고 시즌 전부터 최약체로 평가 받았던 것은 분명 동일하다. 하지만 KCC는 선수들의 줄부상으로 인해 시즌 초반부터 사실상 최하위를 예약했고 중위권으로 올라설 가망이 없는 상황에서 1순위 외국인 선수 코트니 심스를 SK에 트레이드 했다. 하지만 LG는 충분히 중위권 경쟁이 가능함에도 불구하고 2순위 외국인 선수 로드 벤슨을 모비스에 트레이드 시켰다.
LG 김진 감독은 결과보다 과정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번 시즌에는 LG의 젊은 선수들이 최대한으로 많은 경험을 쌓는 것이 중요하다고 했다. 과연 이번 시즌을 포기한 뒤 다음 드래프트에서 대어급 선수를 데려오고 향후 3년간의 드래프트에서 모비스로부터 얻은 1라운드 선수 한 명을 데려오는 것이 팀과 팬들을 위한 최선의 길이었을까? LG의 젊은 선수들이 벤슨이라는 수준급 외국인 선수와 함께 6강 플레이오프에 진출해서 큰 무대의 경험을 쌓는 것이 LG의 현재와 미래를 위해, 그리고 팬들을 위해 더 좋은 길은 아니었을까? 여러모로 아쉬움이 큰 LG의 이번 트레이드다. <홍진표 객원기자, SportsSoul의 소울로그(http://blog.naver.com/ywam31)>
※객원기자는 이슈에 대한 다양한 시각을 위해 스포츠조선닷컴이 섭외한 파워블로거입니다. 객원기자의 기사는 본지의 편집 방향과 다를 수도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