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줄테니 집에 가" 쓴소리 작렬, 유재학 감독의 의도는?

최종수정 2013-02-18 06:21

모비스 유재학 감독의 모습. 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

"정신자세가 형편없다."고 했다. 그리고 "하기 싫은 사람은 돈 줄테니까 그냥 가라"고 말하기도 했다.

모비스 유재학 감독의 얘기다. 17일 원주 동부전을 치른 뒤 라커룸에서 한 살벌한 비판.

이유가 있다. 모비스는 준비를 잘했다. 동부는 김주성의 공백으로 골밑에 약점이 많은 팀. 모비스는 준비된 패턴 플레이로 착실히 골밑을 공략했다. 이 패턴의 최대수혜자인 외국인 센터 라틀리프는 전반에만 23득점, 14리바운드를 기록했다. 당연히 모비스는 여유있기 앞섰다. 3쿼터 한 때 48-29, 18점차까지 리드했다.

그런데 모비스는 방심했다. 유 감독은 "현재 벤슨의 합류로 조직력을 한창 맞춰가야 할 시기다. 그래서 경기 중 긴장을 풀면 안된다. 하지만 리드를 했다고 움직임이 흐트러지는 모습을 보고 어이가 없었다"고 했다. 올 시즌 모비스는 접전 상황에서 패배가 많다. 양동근은 "10점 이상 앞서가는 상황에서 흐름을 내주면서 역전패하는 경우가 많다"고 했다.

물론 기술적인 부분들이 있다. 문태영과 김시래가 합류하면서 모비스의 수비 조직력은 아직 완전치 않다. 특유의 끈끈함도 예전만 못하다. 그런 상황에 대해서는 유 감독은 당연히 고려하고 있다. 하지만 플레이오프 우승을 위해서는 꼭 풀어야 할 과제이기도 하다.

유 감독이 "지금 우리가 앞서 있다고 해서 긴장을 풀 상황이 아니다. 정신자세가 형편없다"고 말한 이유이기도 하다. 유 감독은 라커룸에서 "하기 싫은 사람은 돈 줄테니까 그냥 가라"고 직격탄을 날리기도 했다.

그는 3쿼터 유독 함지훈에 대해 지적을 많이 했다. 동부에 외곽포를 내준 과정에서 함지훈의 움직임이 느려져 수비 조직력이 흐트러졌기 때문이다.

벤슨을 데려오면서 모비스는 객관적인 전력 자체가 올라갔다고 평가한다. 하지만 그 과정에서 문제점은 발생할 수 있다. 라틀리프나 벤슨은 포지션이 비슷하다. 정통센터다. 때문에 스타팅 멤버로 누가 뛰느냐가 경기력에 민감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


유 감독은 "한때 두 선수가 견제가 있었다. 최근 벤슨이 라틀리프를 불러서 '우승을 위해 신경쓰지 말자'고 허심탄회하게 말했지만, 여전히 경기력에 민감하게 영향을 미친다"고 했다.

유 감독은 "이런 부분은 정말 부끄럽다. 무슨 아마추어도 아니고"라고 했다.

모비스는 아직 불완전하다. 최근 경기에서 내실은 있지만, 폭발력이 없다. 17일 동부전에서 고전한 것이 대표적인 예다. 하지만 유 감독은 팀에 드러나는 문제에 대해서 감추려하지 않는다. SBS EPSN 박수교 해설위원은 "플레이오프를 대비하기 위한 일종의 과정이다. 워낙 풍부한 경험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유 감독이 계산하는 의도가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원주=류동혁 기자 sfryu@sportschosun.com

Copyright (c) 스포츠조선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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