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리온스 KCC전 대승 속 감춰진 숙제

기사입력 2013-02-27 21:05


오리온스는 매력적이지만 여전히 숙제가 있다. 사진은 지난해 12월23일 오리온스 선수단이 승리한 뒤 기뻐하는 장면. 전준엽 기자 noodle@sportschosun.com

오리온스는 이변이 없는 6강 플레이오프에 나간다. 그런데 숙제가 많다.

올 시즌 전 오리온스는 강력한 다크호스로 꼽혔다. 그런데 시즌 내내 고전했다. 에이스 역할을 해야 할 김동욱과 최진수의 부상과 테런스 레더의 부진과 퇴출 때문이다.

강한 팀에 필수적인 끈끈한 조직력과 응집력을 가다듬을 시간이 없었다. 이제 시즌 막바지다. 오리온스는 정상전력을 갖췄다.

김동욱과 최진수가 정상적인 컨디션을 활약하고 있다. 또 적장 KCC 허 재 감독이 "올 시즌 최고의 효율성을 갖춘 센터"라고 극찬한 리온 윌리엄스가 골밑에 버티고 있다.

하지만 여전히 2% 부족하다. 플레이오프 준비를 위해 오리온스는 매 경기가 중요하다.

27일 고양실내체육관에서 열린 KCC전도 마찬가지였다. 그러나 약점은 여전히 존재했다.

2쿼터 KCC는 화려한 불꽃쇼를 펼쳤다. 김효범은 2쿼터에만 3점슛 5개를 폭발시켰다. 오리온스는 정신을 차리지 못했다. 특히 2쿼터 1분43초를 남기고 임재현에게 3점포를 허용한 뒤 수비진이 완전히 무너졌다. 김효범에게 외곽포를 허용했고, 또 다시 스틸을 당하며 똑같은 3점포를 맞았다. 근소하게 앞서가던 오리온스는 리드를 지키지 못했다. 결국 전반은 41-46으로 뒤진 채 마쳤다.

하지만 오리온스는 매력적이다. 최진수가 골밑에 집중했다. 미스매치가 발생했다. 최진수의 2점포와 전정규의 3점포가 터졌다. KCC는 악착같이 달라붙었지만, 오리온스는 더욱 화려한 패스워크로 외곽포 찬스를 만들어냈다. 기본적으로 골밑에 버티고 있는 리온 윌리엄스와 김동욱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한 공격이었다.


결국 3쿼터 3분을 남기고 오리온스는 KCC를 확실히 몰아부쳤다. KCC에게 단 1점도 허용하지 않고 3쿼터 끝날 때까지 9점을 집중했다. 2쿼터 해체됐던 집중력이 다시 탄탄해지는 순간이었다.

결국 힘대결에서 앞선 오리온스는 4쿼터 확실히 경기를 마무리했다. 4쿼터 7분14초를 남기고 김동욱이 미드 레인지에서 볼을 잡자, KCC가 더블팀이 왔다. 김동욱은 비어있는 조상현에게 패스, 깨끗한 3점포로 연결했다. KCC를 심리적으로 무너뜨린 상징적인 장면이었다. 오리온스의 힘을 느낄 수 있는 장면이기도 했다.

오리온스가 윌리엄스(17득점, 20리바운드), 김동욱(17득점, 6리바운드)이 맹활약을 앞세워 KCC를 84대65로 완파했다. 오리온스는 22승24패로 5위를 유지했다.

경기결과는 대승이었지만, 오리온스는 이날 또 다시 숙제를 안았다. 2% 부족한 경기 집중력이다. 강한 정신력없이 플레이오프에서 만족스러운 결과를 내기 힘들다. 플레이오프에서 맞대결을 펼칠 상대들의 객관적인 전력은 오리온스보다 결코 약하지 않다. 결국 험난한 플레이오프 무대를 헤쳐나가기 위해서는 특유의 조직력이 필요하다. 하지만 오리온스는 아직까지 특유의 집중력을 100% 발휘하지 못하는 상태다. 오리온스는 이제 정규리그 8게임이 남았다. 플레이오프를 대비한 오리온스의 강력한 무기를 만들어내는데 8차례의 기회밖에 없다는 의미다. 고양=류동혁 기자 sfryu@sportschosun.com

Copyright (c) 스포츠조선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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