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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랜드에겐 올시즌이 중요하다. 농구단 운영을 포기하겠다는 모기업의 방침으로 인해 한국프로농구연맹(KBL)으로부터 운영비 일부를 지원받고 있다. 당연히 올시즌 성적을 내야 다른 인수기업을 찾는 것 역시 수월하다.
지난 13일 인천삼산체육관. 오리온스와의 홈경기를 앞두고 만난 전자랜드 유도훈 감독은 "정규리그 때 이기는 농구를 해야 플레이오프에 가서도 이길 수 있지 않나. 여기서 조절한다고 플레이오프에서 득 될 것은 없다. 끝날 때까지 전력투구다. 적극적으로 준비할 것"이라고 밝혔다. '정도(正道)'를 걷겠다는 의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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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2경기 정도는 베스트 라인업을 가동할 예정이다. 팬들은 문태종과 리카르도 포웰의 쌍포, 그리고 궂은 일을 도맡는 주태수 이현호 등의 활약을 볼 수 있다. 남들은 끝에 느슨해져도, 전자랜드는 더욱 단단한 모습을 보이려 하고 있다.
이날 경기에선 패했다. 전반의 우위를 지키지 못하고, 뒷심 부족을 보였다. 위기에 빠졌을 때 분위기를 바꿔줄 문태종 같은 에이스가 없는 게 문제였다. 경기 후 유 감독은 "승부처에서 외곽포를 계속 맞은 게 패인이다. 선수들의 멘탈적인 문제를 잡아가야 할 것 같다"고 강조했다. 다시 고삐를 조여야 한다고 생각한 것이다.
유 감독은 항상 홈 팬들에게 미안함을 갖고 있다. 올시즌 홈경기 승률이 유독 좋지 않기 때문. 시즌 성적은 13일까지 31승20패로 승률 6할8리지만, 홈경기에선 12승14패로 5할에 미치지 못한다. 최근 프로농구에 불어닥친 위기론은 더욱 그의 어깨를 짓누르고 있었다. 이날 패배가 더욱 신경이 쓰일 수밖에 없었다.
그는 "지금 같은 시기엔 농구인들, 선수들 모두 같이 한 발 더 뛰고 노력해야 한다. 그런 면에서 남은 홈경기에서 다 이기고 싶었다. 홈 팬들께 죄송하다"며 고개를 숙였다.
전자랜드 농구단의 인수기업 찾기는 아직도 진척이 없다. 이 일을 담당해야 할 KBL은 최근 불거진 문제들도 제대로 처리하지 못하고 있다. 시즌 종료가 코앞이다. 악조건 속에서도 꿋꿋하게 나아가는 유 감독과 선수들의 의지가 언제쯤 결실을 맺을 수 있을까.
이명노 기자 nirvana@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