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은행은 17일 춘천호반체육관에서 열린 삼성생명과의 챔피언결정전 2차전에서 77대67로 승리하며 기분좋은 2연승을 달렸다. 우리은행은 대승을 거뒀던 1차전과 마찬가지로 압도적인 경기력을 선보이며 손쉽게 승리를 챙겼다. 우승이 눈앞이다.
한껏 기세가 오른 우리은행, 삼성생명이 막아낼 방도가 없었다. 삼성생명은 2차전을 앞두고 비장의 카드를 준비했다. 스몰라인업이었다. 이호근 감독은 "상대 외국인 선수인 티나 톰슨을 국내 선수들이 막게 할 것"이라고 밝혔다. 센터 이선화, 이유진을 투입하지도 않았다. 가드 이미선과 센터 앰버 해리스를 제외하고 박정은-고아라-홍보람 3명의 슈터를 투입했다. 박정은이 해리스를 막고, 나머지 선수들이 적극적으로 도움수비에 나섰다. 팀의 주득점원인 해리스를 위한 작전이었다. 톰슨에 대한 수비를 버거워한 해리스의 부담을 줄여주는 동시에 작은 선수들이 빠르게 코트를 휘저으며 공격시 해리스의 활동반경을 넓혀주기 위한 작전이었다.
경기 초반 우리은행 선수들이 삼성생명의 수비에 당황하는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오래가지 못했다. 전 포지션 선수들의 경기력이 절정에 오른 우리은행을 상대로는 미봉책에 불과했다. 톰슨에게 도움수비가 들어가면 외곽에 찬스가 났다. 임영희, 박혜진 등 슈터들이 침착하게 외곽포를 성공시켰다. 삼성생명은 어쩔 수 없이 이선화, 김계령 등 센터진을 투입하기 시작했다. 톰슨 수비를 위해 지역방어도 들고나왔다. 하지만 삼성생명 선수들이 새로운 수비전형에 오히려 우왕좌왕하는 모습이었다. 이승아, 박혜진 등 빠른 우리은행 가드진들에게는 좋은 먹잇감. 손쉬운 속공찬스가 이어졌다. 2쿼터 종료 후 스코어가 37-26, 우리은행의 일방적인 리드였다.
삼성생명에게도 기회는 있었다. 경기 내내 10여점 이상의 점수차이로 끌려가던 삼성생명은 3쿼터 종료 직전 추격의 찬스를 잡았다. 이미선의 3점포가 터지며 47-55로 따라잡았다. 여기서 아쉬웠던 것이 베테랑 김계령의 파울. 김계령은 3점슛을 시도하던 우리은행 박혜진에게 파울을 범하며 추격 분위기에 찬물을 끼얹었다. 슛이 좋은 박혜진은 침착하게 3개의 자유투를 모두 성공시켰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고아라가 엔드라인에서 패스를 하다 라인을 밟는 어처구니 없는 실책을 저질렀다. 3쿼터 남은 시간은 3초. 우리은행 위성우 감독은 급하게 작전시간을 요청했다. 그리고 티나가 버저비터를 성공시켰다. 60-47. 분위기상 경기가 사실상 종료되는 순간이었다.
우리은행의 기둥 티나는 상대의 집중견제를 비웃기라도 하듯, 이날 경기에서 혼자 30득점 7리바운드를 기록하며 승리를 이끌었다. 임영희와 박혜진이 각각 16득점, 13득점 하며 외곽을 책임졌다. 스몰라인업을 들고 나온 삼성생명을 상대로 센터 배혜윤이 10득점을 해준 것도 영양가 만점이었다. 삼성생명 해리스는 32득점 12리바운드로 분전했지만 승리를 선사하지는 못했다.
한편, 양팀의 챔피언결정전 3차전은 19일 삼성생명의 홈인 용인실내체육관에서 이어진다. 역대 여자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에서 챔피언결정전 1, 2차전을 모두 승리했던 팀이 우승을 차지한 확률은 100%. 11차례 모두 1, 2차전을 가져갔던 팀이 우승컵을 들어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