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범 감독, 이겼음에도 왜 화냈을까

기사입력 2013-03-24 18:47


오리온스 전태풍이 KGC 김윤태의 파울에도 아랑곳없이 패스를 시도하고 있다. 안양=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

승장이었지만, 화가 머리 끝까지 났다.

KGC 이상범 감독이 선수들을 향해 노골적으로 불만을 드러냈다. KGC는 24일 안양에서 열린 6강 플레이오프 2차전서 오리온스에 77대70으로 승리했다. 이제 4강 플레이오프 진출에 1승만을 남겨놓았다. 그러나 이 감독은 경기후 상기된 표정으로 인터뷰실에 들어섰다.

이 감독은 "말도 안되는 경기였다. 프로가 이런 게임을 하면 되겠는가. 이런 정신자세로 과연 프로라고 말할 수 있는가"라며 선수들의 정신력을 나무랐다. KGC는 3쿼터 중반 21점차까지 앞서 나갔으나, 이후 선수들이 느슨한 플레이를 보이면서 추격을 허용했다. 4쿼터 들어서는 상대의 골밑 공격을 제대로 막지 않았고, 공격에서도 공을 가지고 있는 시간이 너무 많았다. 결국 경기 종료 1분 정도를 남기고 3점차까지 추격을 허용했다. 파틸로가 막판 골밑슛을 성공시켜 힘겹게 승리를 거뒀지만, 이 감독으로서는 뒷맛이 개운치 않았다.

이 감독은 "3쿼터에서 저쪽이 포기했다는 판단을 했는지 우리 애들이 공격에서도 천천히 하려 그러고, 상대가 공격할 때도 공을 잡게 해주고 수비하니까 자꾸 점수를 줬다. 파틸로의 그런 플레이는 동네농구도 아니고 무엇인가. 이런 식의 경기는 내가 이팀에 있으면서 절대 허용할 수 없다"며 강하게 질책했다. 4쿼터 들어 파틸로가 상대 센터진의 공격을 너무 쉽게 허용했다는 이야기다.

이어 이 감독은 "스코어는 좁혀질 수 있다. 그러나 내용이 패스미스가 나오거나 수비를 안하고 가만히 서있는 것은 정신자제가 잘못된 것이다. 승부가 난 것도 아닌데 너무 자기 플레이만 보여주려다 하다 보니까 이런 결과가 나온거다. 이런 농구는 두 번 다시 해서는 안된다. 경기장에 오면 처음과 끝이 똑같아야 한다. 힘든건 알겠지만, 끝까지 최선을 다하지 않은 것은 용서할 수 없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특히 이 감독은 가드 김태술의 부상에 강한 아쉬움을 드러냈다. 김태술은 4쿼터 종료 2분 정도를 남기고 수비를 하다 코트에 넘어지면서 발목 부상을 입었다. 이 부분에 대해 이 감독은 "경기 막판 이래서는 안되겠구나 싶어 그제서야 정신차리고 뛰니까 그런 부상이 나오는 거다. 얼마나 손실이 큰가. 막판 분위기를 저쪽에 넘겨주고 우리팀 에이스는 다치고. 그동안 우리는 정신력과 조직력으로 버텨온 팀이다. 나도 반성해야 되고 선수들도 반성해야 한다"며 정신력 재무장을 강조했다.

한편, 이 감독은 발목 부상을 입은 김태술에 대해 "병원 진단을 받은 뒤 3차전 출전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 태술의 몸상태가 관건이다. 괜찮으면 1,2차전처럼 하겠지만, 안되면 다른 방법을 찾아야 한다"고 밝혔다.
안양=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Copyright (c) 스포츠조선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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