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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실히 챔피언결정전(7전4선승제)는 4강 시리즈와 흐름이 달라질 가능성이 높다.
왜 모비스가 매치업에서 불리할까
결국 전력과 힘의 차이가 있었지만, 그 바탕에는 매치업의 우위가 있었다. 그런데 SK는 좀 다르다.
SK는 1가드 4포워드 시스템이다. 모비스 입장에서는 투 가드 시스템을 마음껏 쓸 수 없다. SK 포인트가드 김선형(1m87)는 좋은 신체조건을 지닌 가드다. 운동능력도 뛰어나다. 김시래가 막기는 힘든 부분이 있다. 양동근이 맡을 수 있지만, 그렇게 되면 김시래는 박상오(1m96)와 매치업이 된다. 즉 모비스가 챔프전에서는 투 가드 시스템을 마음놓고 쓸 수 없다. 즉 4강에서 한없는 시너지 효과를 줬던 투 가드 시스템은 챔프전에서 강점과 약점을 동시에 가지고 있는 '양날의 칼'로 변할 수 있다.
4강이 끝난 뒤 유재학 감독은 "천대현의 공백이 너무 아쉽다"고 했다. 2차전 허벅지 근육파열 부상을 입은 천대현은 1m93의 포워드다. 뛰어난 수비력을 지녔고, 외곽포를 갖췄기 때문에 SK의 포워드의 한 축을 막을 수 있는 자원이었다. 투 가드를 사용할 수 없을 경우 모비스는 박종천이나 이지원 박구영 등을 기용할 수 있다. 하지만 1대1 수비력이 떨어지기 때문에 믿을 수 있는 카드는 아니다.
물론 SK도 코트니 심스가 부진한 상황에서 모비스의 벤슨과 라틀리프의 높이가 부담스럽긴 마찬가지다. 하지만 문태영과 함지훈을 커버하면서 동시에 골밑 도움수비로 막을 수 있는 방법들이 있다.
반면 모비스의 경우 헤인즈를 막을 카드가 마땅치 않은 부분들이 있다.
매치업에서 파생되는 변수들
이런 매치업의 형태는 양팀 사령탑들이 너무나 잘 알고 있다.
중요한 것은 양 팀의 변화 지점이다. SK의 포워드진은 매우 강하다. 특히 최부경의 성장세이 인상적이다. 하지만 심스의 부진은 뼈아픈 부분이 있다.
4강에서 심스는 제 역할을 하지 못했다. 챔프전과 같은 중요한 경기에서 주요한 무기로 쓰기에 신뢰감이 떨어진 카드가 됐다. 즉, SK는 헤인즈를 주축으로 한 1가드-4포워드 시스템은 매우 견고하지만, 상대의 저항에 부딪칠 경우 변화할 수 있는 힘은 약하다.
모비스와 SK는 힘과 힘의 대결이 될 가능성이 높다. 두 팀 모두 수비력이 견고하기 때문에 승부처에서 어떤 효율적인 변화를 가져올 것인가가 매우 중요하다. 그런 점에서 SK는 심스의 부진으로 변화의 폭이 좁은 것은 분명한 단점이다. 여기에 김선형이 속공과 골밑돌파 외에는 별다른 공격루트가 없다는 점도 고민이 될 수 있다. 4강 승부처에서 SK는 헤인즈가 거의 대부분을 해결했다. 이같은 루트가 모비스에게도 계속 통할 수 있을 지는 의문이다.
모비스는 투 가드 시스템이 한계에 부닥칠 경우 공격이 얼마나 통할 수 있을 지가 관건이다. 문태영이 4강에서 좋은 활약을 펼쳤지만, SK의 강한 포워드진을 상대로도 이같은 활약을 펼칠 지는 의문이다. 여기에 불리한 미스매치, 헤인즈의 수비에 대한 고민도 있다.
흔히, 정규리그 막판 조직력을 가다듬은 모비스 유재학 감독이 챔프전을 위한 쓰지 않은 비장의 무기를 준비했다는 얘기도 있다. 그러나 하늘에서 뚝 떨어지는 전술은 없다. 아무리 패턴이나 전술이 좋아도, 실전에서 숙련도를 가다듬지 않으면 오히려 역효과가 많이 난다. 따라서 챔프전에서 쓸 수 있는 전술은 이미 시험을 거친 전술이다.
4강에서 그 단초를 제공하긴 했다. 문태영은 전자랜드전에서 리카르도 포웰을 효과적으로 막았다. 완벽히 막을 순 없었다. 외곽에서 집중마크하며, 골밑 돌파를 할 때 벤슨(혹은 라틀리프)에게 좋은 타이밍에 도움수비할 수 있는 루트를 제공했다. 류동혁 기자 sfryu@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