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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3월9일 용인실내체육관서 열린 여자 프로농구 플레이오프 신한은행과 삼성생명의 2차전에서 팀 승리를 확정되자 김단비가 두 팔을 들어 환호하고 있다. 사진제공=WKBL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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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 프로농구에 연봉 3억원의 선수가 탄생했다.
올 시즌 최고 FA 가운데 한 명으로 꼽힌 김단비(23)는 원 소속구단인 신한은행과 계약기간 3년, 연봉 3억원에 재계약을 체결했다. 3억원은 올해부터 적용된 여자농구 연봉 상한액이다. 따라서 김단비는 역대 여자농구 선수 가운데 처음으로 3억원 시대를 열어젖힌 것이다.
하지만 FA 마감시간인 15일 오후 5시를 넘겨 한국여자농구연맹(WKBL)에 통보, 재계약 혹은 결렬도 아닌 상태로 공시됐다. WKBL은 16일 재정위원회를 열어 이에 대한 심의를 진행, 늦게 계약서를 제출한 신한은행과 김단비에 견책 조치를 했다. 또 이번처럼 통보 시간이 지연될 경우의 조치 방법이 없었던 FA 규정의 미비점을 보완하는 한편 재발방지를 위해 구단과 선수에 규정 교육을 강화하기로 했다.
김단비는 신한은행 임달식 감독이 공을 들여 키운 차세대 국가대표 에이스 포워드이다. 골밑 돌파가 뛰어나고, 외곽슛 능력도 갖추고 있다. 게다가 아직 20대 중반도 되지 않는 젊은 나이도 큰 장점이다. 하지만 남자농구에 비해 선수 자원이 극도로 부족한 것을 감안하더라도 여자 프로농구의 샐러리캡이 12억원인 것을 고려하면 '몸값 거품' 논란도 있다.
어쨌든 신한은행으로선 신생팀 하나외환, 에이스 박정은이 은퇴해 슈터 영입에 공을 들인 삼성생명처럼 김단비의 재계약 결렬을 은근히 기다렸던 구단들이 많았기에 다소 무리한 금액을 투자해 프랜차이즈 스타를 주저앉혔다. 신한은행은 국내 최장신 센터이지만 외국인 선수 영입 이후 한계를 보이고 있는 하은주도 계약기간 3년에 연봉 2억3000만원, 그리고 지난 시즌 KDB생명과의 트레이드를 통해 영입했던 슈터 조은주(3년·1억4000만원)와도 재계약에 성공하며 전력 누수 없이 우리은행에 빼앗긴 통합우승에 다시 도전할 수 있게 됐다.
한편 김단비와 함께 FA 최대어로 꼽혔던 선수들도 대부분 원 소속구단과 재계약을 체결했다. 지난 시즌 팀 공헌도 1,2위에 오른 신정자와 한채진은 원 소속팀인 KDB생명에서 다시 뛰게 됐다. 신정자는 계약기간 2년에 지난 시즌에 비해 5000만원 인상된 2억5000만원, 그리고 한채진은 3년의 계약기간에 무려 8000만원 오른 1억8000만원에 도장을 찍었다.
KB국민은행도 정선화(1년·2억2000만원), 강아정(3년·1억2000만원), 김수연(3년·8000만원) 등 주전 선수들과 재계약에 성공했다. 삼성생명은 노장 가드 이미선과 100% 인상된 2억원에 재계약했다.
하지만 김보미, 박세미, 이유진 등은 각각 KDB생명, KB국민은행, 삼성생명 등 원 소속구단과 액수에서 차이를 보이며 재계약에 실패했다. 따라서 이들 3명은 16일부터 25일까지 원 소속구단을 제외한 나머지 5개팀과 협상을 벌인다. 이 가운데 슈터 김보미가 가장 상종가를 칠 것으로 보인다. 박정은(삼성생명), 김지윤 양정옥(이상 하나외환), 허윤정(KB국민은행) 등 4명의 FA는 은퇴를 선언했다.
남정석 기자 bluesk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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