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재학의 도전, '한국형' 농구 불가능에 맞서다

최종수정 2013-07-30 08:38

유재학 감독은 2010년 광저우아시안게임에서 한국 남자농구를 준우승으로 이끌었다. 그때 중국과의 결승전에서 비록 6점차로 패하기는 했지만 흥미만점의 경기를 펼쳤다. 유재학 감독은 오는 1일 시작하는 2013년 아시아선수권대회에서 3위 이내 진입을 노리고 있다. 그래야만 한국이 내년 스페인 농구 월드컵에 출전할 수 있다. 그는 강한 압박 수비와 외국슛에 기대를 거는 '한국형' 농구를 하고 싶어 한다. 인천공항=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2013.07.15/

한국 남자농구는 국제 무대에만 나가면 고개를 잘 들지 못했다. 세계 무대에 나가 본 지는 10년이 훌쭉 넘었다. 세계선수권대회는 1998년 그리스 대회가 마지막이었고, 올림픽은 1996년 애틀랜타 대회 이후 본선에 나가 보지도 못했다.

그랬던 한국 남자농구대표팀이 다시 아시아 정상권으로 가기 위해 필리핀 마닐라에서 열리는 2013년 아시아선수권대회(8월 1~11일)에 출전한다.

수가 많아 '만수'인 유재학 감독(모비스)이 대표팀 지휘봉을 잡았다. 그는 지난 2012~13시즌 모비스를 챔피언결정전 우승으로 이끌면서 대표팀 사령탑이 됐다. 유 감독은 2010년 광저우아시안게임 때 은메달을 이끌었다. 결승전에서 홈팀 중국에 아쉽게 71대77로 졌지만 가능성을 보여줬다.

한국은 이번 대회에서 최소 3위를 해야 내년 스페인에서 열리는 2014년 농구 월드컵에 나갈 수 있는 자격을 얻게 된다. 농구 월드컵은 그동안 해왔던 세계선수권으로 내년부터 명칭이 월드컵으로 바뀐다.

이번 대회엔 총 15개팀이 참가해 4개조(B조만 3개국)로 나눠 조별 예선을 치른 후 12강을 가려 다시 리그전을 갖는다. 이후 8강, 4강, 결승전을 치른다. 한국은 우승 후보 중국 이란 그리고 약체 말레이시아와 같은 C조다.

유 감독은 '한국형 농구'를 해야 국제 경쟁력이 생긴다고 본다. 한국(1m94.8)은 이번 대회 참가국 중 출전 엔트리 선수 평균 신장에서 6번째로 크다. 2m 이상 선수가 수두룩한 중국(2m2.4), 이란(1m99) 등과 힘과 높이로 맞짱을 뜰 경우 승산이 낮다고 본다.

한국이 잘 할 수 있는 플레이로 상대를 괴롭혀야 한다. 유 감독은 한국형 농구가 통하기 위해선 먼저 수비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중국의 최장신 센터 왕즈즈(2m14)나 이란의 NBA 센터 하메드 하다디(2m18, 피닉스) 같은 장신 선수들을 막기 위해 한발 더 뛰는 것은 물론이고 동료들과 협력수비까지 펼쳐야 한다. 이승준 김주성 이종현 김종규가 골밑에서 얼마만큼 버텨주느냐가 키포인트다.

한국 남자농구는 1990년대까지만 해도 세계무대에 얼굴을 내밀었다. 세계선수권에 총 6번 출전했다. 그때까지만 해도 한국은 선수 전원이 코트를 넓게 뛰어다니며 공간을 만들었다. 그리고 외곽슛이 좋은 슈터들의 슈팅감이 탁월했다. 한국은 1969년과 1997년 두 차례 아시아 정상에 오르기도 했다.


유 감독은 키가 10㎝ 이상 커 림 앞을 지키고 있는 상대 장신 센터와 맞대결하는 것보다 외곽에서 정확한 타이밍을 잡고 슈팅을 쏘는 게 더 낫다고 본다.

그는 3위 이내 성적 달성 가능성을 50대50이라고 했다. 유 감독은 이달초 이번 대표팀을 데리고 대만 존스컵에 출전, 5승2패로 3위를 했다. 이후 유 감독은 미국에서 장신의 빅맨 4명을 불러 상무(외국인 선수 포함)와 함께 세 차례 친선경기를 갖기도 했다. 이번 대회에서 만날 키 큰 선수들에 대한 적응력을 키우는데 도움이 됐다고 한다.

한국은 8월 1일 중국전, 2일 이란전, 3일 말레이시아전을 치른다.
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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