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딱딱한 미디어데이는 가라' 웃음 넘친 여자농구

기사입력 2013-11-05 12:35


5일 오전 서울 리베라 호텔에서 우리은행 2013-2014 여자프로농구 타이틀 스폰서 조인식 및 미디어데이가 열렸다. 미디어데이에서 각 팀 감독과 주장들이 우승 트로피 앞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김경민 기자 kyungmin@sportschosun.com / 2013.11.05.

"무서운 욕쟁이 아저씨예요."

아시아선수권대회 준우승의 기세를 몰아 흥행몰이에 나선 여자프로농구. 2013~2014 시즌 개막을 앞두고 5일 서울 청담동 리베라 호텔에서 미디어데이 행사가 개최됐다. 보통 프로스포츠 미디어데이 행사는 긴장감이 돌기 마련. 서로를 탐색하는 전초전이기에 웃음기 가신 얘기들이 오가곤 하지만 여자프로농구는 달랐다. 6개 구단 감독들과 선수들의 재치있는 입담으로 행사장은 웃음바다가 됐다.

먼저, 신한은행 임달식 감독과 선수들의 신경전이 벌어졌다. 지난 시즌 우리은행의 우승으로 여자농구의 새로운 트렌드가 된 지옥훈련. 각 팀 감독들은 "정말 많은 훈련량을 소화했다"며 자랑에 열을 올렸다. 그러던 중 임 감독이 "사실 우리는 전에 비해 운동량이 그렇게 늘어나지 않았다"라는 말을 꺼냈다. 그 순간 신한은행 선수들이 앉은 테이블쪽에서 헛기침이 이어졌다. 훈련량이 줄어든 건 말도 안된다는 선수들의 무언의 항의. 순간 행사장에 야유와 웃음이 교차했다. 하지만 임 감독은 꿋꿋하게 "우리 훈련은 정신력 강화에 신경을 썼다"며 할 말을 이어가려 했다.

파장이 너무 컸다. 임 감독은 얼굴이 시뻘개질 만큼 당황했다. 하지만 호랑이 감독의 기세는 어디가지 않았다. 임 감독은 "선수들이 아직 정신을 차리지 못한 것 같다. 정신력을 조금 더 보강해야겠다"는 강력한 코멘트로 좌중을 압도했다.

두 번째는 욕쟁이 아저씨 사건이다. "나에게 우리 감독님이란?"이라는 질문이 나왔다. 각 팀 주장들이 대답을 했다. 시작부터 초대형 폭풍이었다. 삼성생명 주장 이미선은 "옆집 아저씨"라고 대답했다. 수더분한 이미지의 이호근 감독에게 딱 어울리는 단어. 하지만 이걸로 끝이 아니었다. 이미선은 "가끔 욕도 하시지만…"이라며 말끝을 흐렸다. 당황한 이 감독은 얼굴을 감싸쥐었다. 이미선이 "감독님 사랑합니다"라고 말하며 수습에 나섰지만 이미 이 감독은 '욕쟁이 옆집 아저씨'로 결론이 났다.

호통에 있어 둘째 가라면 서러울 우리은행 위성우 감독은 임영희에 의해 '무서운 욕쟁이 아저씨'로 한층 업그레이드 됐다.

신한은행 최윤아는 임달식 감독에 대해 "친해질 수 없는 존재"라고 답했다. 물론, 은퇴 후에는 친하게 지낼 수 있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하나외환 김정은은 조동기 감독을 '요즘 들어 엄해지신 오빠'라고 표현했다. 평소 소통을 중시하고 오빠, 아빠같이 선수들을 챙겨주는 스타일이지만 시즌 개막을 앞두고 많이 무서워졌다고 한다.


KB국민은행 정미란은 인자한 얼굴 속에 담겨진 독한 모습을 모를 거라며 서동철 감독을 '은근 독사'라고 밝혔다. KDB생명 신정자는 안세환 감독을 '슈퍼마리오'라고 했다. 안 감독이 스피드 있고 통통 튀는 스타일을 좋아한다는 이유 때문이었다.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Copyright (c) 스포츠조선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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