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려하게 피었다가 금세 시들고 마는 장미와 같은 이름을 지녀서일가. 시카고 에이스 데릭 로즈가 허무하게 시즌을 접게 됐다.
시즌 초반 흐름은 시카고가 완전히 주도했다. 전반을 59-44, 15점차로 앞선 채 마쳤다. 그 중심에는 역시 로즈가 있었다. 로즈는 2쿼터까지 17득점을 기록하며 팀의 중심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3쿼터가 돼서도 시작 직후 1분 30초 만에 3점슛을 터트려 이날 20득점째를 기록했다.
이 경기의 패배보다 더욱 시카고를 힘들게 하는 건 따로 있다. 바로 로즈의 부상이 간단치 않은 것으로 밝혀졌기 때문이다. 정밀 검진결과 오른쪽 무릎 반월판 손상으로 수술이 불가피하다는 진단이 나왔다. 수술을 받게 되면 이번 시즌 복귀는 사실상 불가능할 수 있다.
공교롭게도 로즈는 무릎 부상에서 회복한 지 얼마 되지 않았던 선수다. 바로 작년 4월 필라델피아와의 2011~2012시즌 플레이오프 경기 도중 왼쪽 무릎 전방 십자인대가 파열되는 큰 부상을 입어 수술대에 올랐다. 이후 2012~2013시즌을 통째로 쉬면서 재활을 준비해왔다.
그 결과 이번 시즌에는 초반부터 팀의 리더 역할을 확실히 해냈다. 10경기에서 평균 15.9득점에 4.3어시스트로 팀을 동부콘퍼런스 상위권으로 끌어올려놨다. 하지만 로즈의 공백이 불가피해진 상황에서 시카고가 과연 어떤 행보를 이어가게 될 지는 미지수다. 지독하게 불운한 로즈와 시카고라고 할 수 있겠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