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부, 홈 최강 SK 꺾고 12연패 탈출

기사입력 2013-11-24 16:57


프로농구 서울SK와 원주동부의 경기가 24일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렸다. SK를 상대로 80대75로 승리하며 12연패를 끊은 동부 선수들이 승리 직후 기뻐하고 있다. 잠실=최문영 기자 deer@sportschosun.com

연패를 끊기 위해 선수단이 하는 대표적인 단체 행동은 '삭발'이다.

농구도 마찬가지다. 최하위 동부 선수들은 24일 삼성전을 앞두고 단체로 머리를 깎은 채 경기장에 나타났다. 외국인 선수들을 제외한 전원이 단체 삭발에 동참했고, 특히 이승준은 '파르라니' 깎은 머리에 헤어 밴드를 해 눈길을 끌었다. 지난 22일 KT전서 패하며 12연패에 빠지자 리더인 김주성이 의견을 냈고, 선수들이 한마음 한뜻으로 행동에 나섰던 것이다.

이충희 감독은 이날 경기를 앞두고 "평소에는 하루 담배 한 갑이었는데, 요즘에는 두 갑도 모자랄 지경"이라며 한숨을 내쉬었다. 돌파구가 있겠냐는 질문에 이 감독은 "결국 자신감이다. 선수들이 골이 들어간 다음에도 빨리 백코트를 해서 끝까지 움직이는 모습을 보이는게 중요하다"면서 "10점차로 벌어지면 경기를 포기하는 모습이 있는데 그러면 안된다"고 주문했다. 선수단 단체 삭발에 대해서는 "나도 선수 시절 그랬지만, 머리를 깎으면 응집력 만큼은 분명 좋아진다"며 선수들의 파이팅을 기대하기도 했다.

하지만 동부가 이날 만난 팀은 하필 SK였다. 시즌 초부터 단독 선두를 질주중인 SK는 지난 1년간 홈에서 단 한 번도 패하지 않고 28연승을 달렸다. 여기에 SK는 이날 최부경이 부상에서 돌아와 시즌 개막 이후 처음으로 베스트 전력을 꾸렸다. 동부로서는 연패 탈출이 쉽지 않은 상황. 이 감독은 이러한 SK를 상대로 활발한 움직임과 실수의 최소화를 주문했다.

이 감독의 기대대로 동부 선수들은 시작부터 움직임이 활기찼다. 적극적인 수비에 치열한 몸싸움을 이어갔다. 상대 수비의 빈 공간을 파고드는 돌파와 2대1 패스가 돋보였다. 또 3-2 지역방어로 SK의 외곽포를 차단했다. 동부는 1쿼터에서만 3개의 스틸을 기록하는 등 수비에서 적극성을 보이며 18-14로 리드를 잡았다.

2쿼서 SK가 헤인즈의 연속 득점과 변기훈의 3점슛으로 23-20으로 역전을 하자 동부는 적극적인 압박 수비로 나섰다. 키스 렌들맨은 쿼터 중반 헤인즈의 공격을 블록슛으로 두 번이나 차단한 뒤 속공에 이은 덩크슛까지 성공시키며 분위기를 끌어왔다. 이어 박병우의 스틸과 렌들맨으로 속공, 김현호의 3점슛 등을 앞세워 전반을 41-33으로 앞서며 마쳤다.

하지만 SK는 3쿼터 초반 개인방어를 강화, 동부의 공격을 막았다. 김선형의 속공과 중거리슛으로 점수차를 좁혔고, 헤인즈와 박승리의 골밑슛으로 쿼터 중반 43-45까지 따라붙었다. 추격을 당한 동부로서는 이 감독의 우려대로 힘이 빠질 수도 있는 상황. 그러나 동부는 49-50으로 쫓긴 3쿼터 막판 센슬리가 3점슛과 골밑슛, 자유투를 잇달아 성공시킨데 힘입어 56-52로 리드를 지켰다.

여전히 접전 상황. 승부는 4쿼터 막판에 갈렸다. 4쿼터 시작과 함께 박지현의 골밑슛으로 분위기를 잡은 동부는 박병우가 스틸 후 골밑슛과 3점포를 터뜨려 64-54로 점수차를 벌렸다. 그러나 SK의 개인방어에 막힌 동부의 공격은 4쿼터 중반부터 소강 상태에 빠졌다. SK 벤치는 작전 타임을 두 차례 연속으로 부르며 흐름을 차단했다. 경기 종료 1분 56초를 남기고 SK는 김선형의 득점과 변기훈의 3점슛으로 69-71로 2점차까지 추격했다. 하지만 동부는 46초를 남기고 박지현이 팀파울에 걸린 SK를 상대로 자유투 2개를 성공시킨데 이어 센슬리가 골밑슛과 자유투 1개를 넣어 76-70으로 점수차를 벌리며 승기를 완전히 빼앗아왔다.


동부가 SK를 상대로 연패를 벗어던졌다. 동부는 24일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SK전에서 효과적인 수비를 앞세워 80대75로 승리했다. 동부는 지난달 22일 삼성전 이후 33일만에 승리의 감격을 맛보며 12연패를 끊었다. 4쿼터에서만 10점을 몰아넣은 박병우는 14득점, 4어시스트로 연패 탈출의 주역이 됐다. 반면 SK는 지난해 11월2일부터 이어온 홈 연승 행진이 28경기에서 멈춰섰다.

한편, 삼성은 잠실실내체육관에서 KGC를 78대66으로 눌렀다.
잠실학생=노재형 기자 jhno@, 잠실실내=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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